삼성물산과 GS건설의 참여의사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참여 이유로 앞세우고 있지만 속마음은 조금씩 달라 보인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 뛰어든 대형건설사 속내도 제각각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과 GS건설이 10일 재건축조합 측에 시공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는 시공능력 평가 상위 5개 건설사가 모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범위를 시공능력평가 10위까지 넓혀도 시공권을 취소당한 HDC현대산업개발, 그동안 서울 강남권 수주전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은 SK건설 등 2곳만 빼고 8개 건설사가 모두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각 건설사들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사업비가 8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수익성을 주된 참여 이유로 앞세우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조금씩 달라 보인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3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입찰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인지도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택사업 매각설'에 시달렸다.

삼성물산이 3년 만에 재건축사업에 시공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이번 사업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시공 입찰 참여의향서만 제출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사업성 등 국내 재건축사업의 참여 여부를 꾸준히 검토하다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을 따낸 만큼 3주구마저 확보하면 반포일대에 '현대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는 강남 재건축사업지 가운데서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이 지역에 현대타운을 건설한다면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사업을 따내면 도시정비시장 1위 업체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2018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2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공능력 평가 4위인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위상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018년 도시정비사업에서 5천억 원대 규모의 일감을 따내는 데 그쳐 순위가 2017년 3위에서 9위까지 밀렸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 뛰어든 대형건설사 속내도 제각각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아파트 조감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성공한다면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에 밀렸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사업비만 2조6천억 원에 이르러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평가 됐는데 GS건설은 치열한 수주전 끝에 현대건설에 석패했다.

포스코건설이 이번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을 꺾고 수주를 따낸다면 과거 명성을 찾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 2018년 7위 등 매년 하락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사업 추진방향을 내실 강화에 둔 만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 탐날 수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롯데건설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라며 덩치를 키우기보다 수익과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펼칠 뜻을 보였다.

도시정비사업은 해외사업보다 규모는 작지만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건설사 수익성과 내실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판이 커졌다”며 “입찰 참여의향서가 실제 입찰 참여를 의미하지 않는 만큼 실제 대규모 수주전이 펼쳐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