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고진영 기자
2019-01-1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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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 생애

    정기선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20여 년 만에 현대중공업그룹을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맏아들이다. 1982년 5월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지만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느라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한 것은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했을 때부터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곧바로 승진해 당시 재계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해 회사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십 년 만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가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현대중공업 수주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적 시너지도 내야 한다.

    재벌 3세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회사 중역들에게는 몸을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에 '성큼' 
    정기선은 경영보폭을 빠르게 넓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1월19일 현대중공업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했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직책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 경영' 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은 경영전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주로 미래사업과 관련한 행사다.

    2018년 5월 로봇사업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의 업무협약을 직접 나서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과 의료빅데이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는 자리에도 직접 나왔다.

    정기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그룹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누적 매출은 2832억 원으로 2017년 전체 매출(2403억 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정기선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 승계작업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전까지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었지만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  현대중공업그룹 실적.

    △현대중공업 선박 수주 회복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황이 살아나면서 수주도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2018년 조선부문에서 137억 달러를 수주했다. 2017년 조선부문 수주실적보다 23%가량 늘었다.

    2019년 조선부문 수주목표로는 2018년 수주실적보다 16% 높은 159억 달러를 제시했다. 

    정기선은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맡은 뒤 2015년 인사에서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는 등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일선에서 뛰었다. 

    2018년 11월부터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맡아 친환경 선박사업 키워
    정기선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사업을 발판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한다.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이 환경 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2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4030억 원, 수주 23억 달러를 내겠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2017년 매출이 2400억 원, 영업이익이 1140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심찬 계획이지만 성장세를 보면 무리하다고도 보기 힘들다. 

    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환경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TS) 설치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만 봐도 스크러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 개조사업에서 일감 2억9400만 달러 규모를 따냈다. 같은 기간의 누적 매출 역시 2832억 원으로 2017년 매출을 뛰어넘었다.

    글로벌사업 확대에도 분주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럽과 미국 법인에 이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 세 번째 해외법인을 세웠다. 콜롬비아에도 신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산화물을 씻어내는 스크러버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황산화물(SOx) 비율을 기존 3.5%에서 0.5%로 축소하는 규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관심이 높았다. 그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에는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책임도 더 무거워졌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8년 만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람코와 중동 조선소 짓는 첫 해외사업 주도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람코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하는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직접 서명해 체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를 놓고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고 밝히며 합작사업 체결의 공이 온전히 정기선에게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두 시간 전쯤 회동에 도착했고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 은 거북선도 준비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정기선을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는 ‘IMIC(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company)’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사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지분은 아람코가 50.1%, 람프렐 20%, 바흐리 19.9%, 현대중공업 10% 정도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 등은 이 조선소를 짓는 데 2021년까지 모두 5조 원 정도를 투입해 해양시추설비 4기,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기타 선박 40여 척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IMIC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여러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우리는 300년 전에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지었던 민족이오! 돈을 빌려주시오!”라고 설득해 울산의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지었다고 한다.

    정기선에게 중동 합작 조선소 건설사업은 ‘정주영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2016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작조선소 건설예정 부지에서 열린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행사에서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으로부터 커피와 다기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정기선이 수주 등 경영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전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훌쩍 넘어서면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8월22일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다가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뀐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영역 확대
    정기선은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5년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15’행사에 참석하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 분야 행사로 꼽히는데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 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적 인물들이 참여한다.

    정기선은 당시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참석했다. 2014년에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해양 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 기술 기자재 박람회 등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장이었다는 점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고 참석한 2015년이 본격적 데뷔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정기선은 그 뒤에도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선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룹 후계자로서 친분을 쌓았다.

    2016년 4월 제18차 액화천연가스총회(LNG18)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에도 방문했다. 

    2018년 6월에는 ‘포시도니아 2018’을 찾아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정기선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도 처음으로 참관했다. 그가 CES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신사업 발굴과 로봇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기선은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는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이 사업협력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그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합자조선소를 짓는 데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직접 서명했다. 

    2018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이 로봇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도 정기선이 나왔다. 쿠카그룹은 세계 점유율 3위의 로봇기업이다. 

    2018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해 ‘재계 최연소 임원’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가파른 승진가도를 밟았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직책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이었지만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은 경영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부문에 취약했는데 이 부문에서는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부문은 이재성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이 ‘멘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기선은 2014년 10월 이뤄진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했다. 그룹 기획실에서 재무와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입사한 지는 5년, 복귀한 지는 1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자 재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당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조직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존에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2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비전과 과제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2017년 5월 알리 알하르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해운사 바흐리 CEO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십부문을 놓고 협력관계를 맺는 MOU를 체결하고 있다.

    정기선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투자자들과 임직원에게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꼽히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영업 관련 직함을 달고 있었던 만큼 현대중공업그룹 도크를 채울 수 있도록 일감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선은 2018년 11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명목상이라고 해도 ‘대표’라는 직함은 가볍지 않은 만큼 정기선의 책임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기선은 본인이 주도해서 대표를 맡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사업과 스마트선박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짓고 있는 합작 조선소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함으로써 아람코와 관계를 다지고 현대중공업 수주 확대를 위한 발판을 놔야 한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얻기 위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규모는 26%에 가깝다. 정기선이 이를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으로 약 1조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지분 상속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정몽준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5.80%, 정기선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 평가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분야의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들은 보통 경제부문에서는 다소 취약한데 정기선이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중역에게는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고 전해진다.

    울산 본사의 현대중공업 직원은 한경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정기선을 놓고 “육군 중위 출신이라 그런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인다. 시장통 허름한 밥집이나 술집에서 같이 어울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키가 크고 덩치도 좋은 사람이 직원들에게 살갑게 다가오니 직원들도 큰 부담 없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선은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막걸리를 즐겼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와인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아들답게 회식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폭탄주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손수 문을 열어줄 정도로 소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모두 지켜본 바로 그는 정말 겸손하고 성실하다”며 최근 재벌 2세나 3세가 겪고 있는 갑횡포 등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정기선이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ROTC에서 군복무를 한 것은 아버지 정몽준 최대주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몽준 최대주주가 조언했다는 것이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의 30기수 직속 선배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을 보인다.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였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라는 뜻으로 알려졌다.

    정기선은 아버지인 정몽준 최대주주를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존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재단을 운영하며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특히 자랑스러워한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경영자로서 롤모델이자 스승으로 여긴다고 알려졌다.

    정기선은 승부욕이 강한 편으로 전해진다.

    정기선과 함께 훈련을 받은 한 연세대학교 ROTC 후배는 "정기선이 방학 때마다 열린 군사훈련에서 다른 학교 생도들에게 밀리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며 "특히 사격훈련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동기생에게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선은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하지만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기선은 2017년 11월 말 이뤄진 인사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에서도 각각 직함을 두고 있는 만큼 스케줄을 시간 단위로 쪼개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면서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해진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맏아들과 친구사이다.

    ◆ 사건사고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2016년 3월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의 ‘가스터빈 추진 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오너 일가 ‘배불리기’ 논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과 정몽준 최대주주 등 오너 일가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영진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정기선은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증인 신청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여야 간사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을 대신 부르기로 합의하면서 제외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몰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는 남은 967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두고도 오너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8월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치면서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 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배당이 가능하다. 

    이 주총에서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의혹과 관련해 "일부 매체가 대주주 일가에 약 6300억 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의결을 한 것은 맞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2조 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부사장은 "시가배당 5%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 가운데 총 배당금액은 29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는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최대주주의 배당액은 748억2천만 원, 정기선의 배당액은 147억9천만 원가량으로 총 89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막판에 다시 의견이 충돌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는데 이때도 오너 일가 관련 이슈가 문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의 회의록 문구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결국 회사 측은 2019년 1월8일 문제가 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희망퇴직 논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2018년 4월 약 보름 동안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정기선 시대를 앞두고 회사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흑자기조를 이어갈 정도로 현대중공업보다 재무상황이 좋은데도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은 회사가 정규직 직원을 자르고 비정규직 직원을 늘려 이익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정기선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 체질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대미포조선 상태가 현대중공업보다 낫다고 하지만 도크 1개 가동을 중단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현대미포조선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초고속 승진 논란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기선이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것을 비판했다.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전무 타이틀을 달았는데 특혜라는 것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진급 한번 하려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최대주주의 장남은 역시 달랐다”며 “회사가 말하는 혁신이 노조 임금은 틀어막고 대주주 장남에게 3년 만에 전무 명함을 안겨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정기선 전무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 3년 만에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 할 초고속 승진을 해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회사는 연일 사상 최악의 위기라 떠들고 있는데 경험이 부족한 초짜 전무에게 실질경영을 맡긴다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 아니겠는가”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놓고 의견 발표 요구받아
    현대중공업이 2016년 극심한 일감 절벽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도 이뤄지면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기선에게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6년 6월에도 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이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력

    ▲ 왼쪽부터 스타브로스 리바노스, 리타 리바노스(조지 리바노스 회장 부인), 조지 리바노스 선엔터프라이즈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2016년 6월 13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동아일보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과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다.

    2017년 1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학력

    199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중학교 동창이다.

    2001년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사장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와 중학교 동창이고 연세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와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과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이사는 철강회사 유봉의 서승범 대표와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식 544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152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식 156주도 갖고 있다.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 어록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2017년 10월 서울 중구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과 만나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놓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효율적 조선소를 우선 가동할 수밖에 없다.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2017/06/16,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방침을 묻자)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을 지키면서 성장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의 사업 지위(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악의 시장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일개 기업으로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과 노조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2017년 사업전망을 묻자)

    “아람코 사업은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비경쟁 영역을 확보한 좋은 사례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다," (2016/06/13, 정기선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여한 뒤 오찬을 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16/04/13, 호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LNG 콘퍼런스에서)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 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11/12,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때 직접 서명하면서)
  •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에 '성큼' 
    정기선은 경영보폭을 빠르게 넓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1월19일 현대중공업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했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직책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 경영' 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은 경영전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주로 미래사업과 관련한 행사다.

    2018년 5월 로봇사업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의 업무협약을 직접 나서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과 의료빅데이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는 자리에도 직접 나왔다.

    정기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그룹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누적 매출은 2832억 원으로 2017년 전체 매출(2403억 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정기선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 승계작업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전까지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었지만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  현대중공업그룹 실적.

    △현대중공업 선박 수주 회복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황이 살아나면서 수주도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2018년 조선부문에서 137억 달러를 수주했다. 2017년 조선부문 수주실적보다 23%가량 늘었다.

    2019년 조선부문 수주목표로는 2018년 수주실적보다 16% 높은 159억 달러를 제시했다. 

    정기선은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맡은 뒤 2015년 인사에서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는 등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일선에서 뛰었다. 

    2018년 11월부터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맡아 친환경 선박사업 키워
    정기선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사업을 발판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한다.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이 환경 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2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4030억 원, 수주 23억 달러를 내겠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2017년 매출이 2400억 원, 영업이익이 1140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심찬 계획이지만 성장세를 보면 무리하다고도 보기 힘들다. 

    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환경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TS) 설치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만 봐도 스크러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 개조사업에서 일감 2억9400만 달러 규모를 따냈다. 같은 기간의 누적 매출 역시 2832억 원으로 2017년 매출을 뛰어넘었다.

    글로벌사업 확대에도 분주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럽과 미국 법인에 이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 세 번째 해외법인을 세웠다. 콜롬비아에도 신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산화물을 씻어내는 스크러버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황산화물(SOx) 비율을 기존 3.5%에서 0.5%로 축소하는 규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관심이 높았다. 그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에는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책임도 더 무거워졌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8년 만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람코와 중동 조선소 짓는 첫 해외사업 주도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람코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하는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직접 서명해 체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를 놓고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고 밝히며 합작사업 체결의 공이 온전히 정기선에게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두 시간 전쯤 회동에 도착했고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 은 거북선도 준비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정기선을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는 ‘IMIC(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company)’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사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지분은 아람코가 50.1%, 람프렐 20%, 바흐리 19.9%, 현대중공업 10% 정도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 등은 이 조선소를 짓는 데 2021년까지 모두 5조 원 정도를 투입해 해양시추설비 4기,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기타 선박 40여 척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IMIC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여러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우리는 300년 전에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지었던 민족이오! 돈을 빌려주시오!”라고 설득해 울산의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지었다고 한다.

    정기선에게 중동 합작 조선소 건설사업은 ‘정주영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2016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작조선소 건설예정 부지에서 열린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행사에서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으로부터 커피와 다기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정기선이 수주 등 경영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전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훌쩍 넘어서면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8월22일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다가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뀐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영역 확대
    정기선은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5년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15’행사에 참석하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 분야 행사로 꼽히는데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 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적 인물들이 참여한다.

    정기선은 당시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참석했다. 2014년에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해양 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 기술 기자재 박람회 등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장이었다는 점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고 참석한 2015년이 본격적 데뷔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정기선은 그 뒤에도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선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룹 후계자로서 친분을 쌓았다.

    2016년 4월 제18차 액화천연가스총회(LNG18)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에도 방문했다. 

    2018년 6월에는 ‘포시도니아 2018’을 찾아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정기선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도 처음으로 참관했다. 그가 CES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신사업 발굴과 로봇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기선은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는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이 사업협력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그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합자조선소를 짓는 데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직접 서명했다. 

    2018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이 로봇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도 정기선이 나왔다. 쿠카그룹은 세계 점유율 3위의 로봇기업이다. 

    2018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해 ‘재계 최연소 임원’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가파른 승진가도를 밟았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직책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이었지만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은 경영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부문에 취약했는데 이 부문에서는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부문은 이재성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이 ‘멘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기선은 2014년 10월 이뤄진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했다. 그룹 기획실에서 재무와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입사한 지는 5년, 복귀한 지는 1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자 재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당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조직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존에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2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 비전과 과제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2017년 5월 알리 알하르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해운사 바흐리 CEO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십부문을 놓고 협력관계를 맺는 MOU를 체결하고 있다.

    정기선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투자자들과 임직원에게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꼽히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영업 관련 직함을 달고 있었던 만큼 현대중공업그룹 도크를 채울 수 있도록 일감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선은 2018년 11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명목상이라고 해도 ‘대표’라는 직함은 가볍지 않은 만큼 정기선의 책임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기선은 본인이 주도해서 대표를 맡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사업과 스마트선박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짓고 있는 합작 조선소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함으로써 아람코와 관계를 다지고 현대중공업 수주 확대를 위한 발판을 놔야 한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얻기 위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규모는 26%에 가깝다. 정기선이 이를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으로 약 1조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지분 상속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정몽준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5.80%, 정기선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 ◆ 평가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분야의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들은 보통 경제부문에서는 다소 취약한데 정기선이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중역에게는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고 전해진다.

    울산 본사의 현대중공업 직원은 한경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정기선을 놓고 “육군 중위 출신이라 그런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인다. 시장통 허름한 밥집이나 술집에서 같이 어울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키가 크고 덩치도 좋은 사람이 직원들에게 살갑게 다가오니 직원들도 큰 부담 없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선은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막걸리를 즐겼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와인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아들답게 회식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폭탄주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손수 문을 열어줄 정도로 소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모두 지켜본 바로 그는 정말 겸손하고 성실하다”며 최근 재벌 2세나 3세가 겪고 있는 갑횡포 등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정기선이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ROTC에서 군복무를 한 것은 아버지 정몽준 최대주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몽준 최대주주가 조언했다는 것이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의 30기수 직속 선배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을 보인다.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였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라는 뜻으로 알려졌다.

    정기선은 아버지인 정몽준 최대주주를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존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재단을 운영하며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특히 자랑스러워한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경영자로서 롤모델이자 스승으로 여긴다고 알려졌다.

    정기선은 승부욕이 강한 편으로 전해진다.

    정기선과 함께 훈련을 받은 한 연세대학교 ROTC 후배는 "정기선이 방학 때마다 열린 군사훈련에서 다른 학교 생도들에게 밀리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며 "특히 사격훈련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동기생에게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선은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하지만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기선은 2017년 11월 말 이뤄진 인사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에서도 각각 직함을 두고 있는 만큼 스케줄을 시간 단위로 쪼개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면서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해진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맏아들과 친구사이다.

    ◆ 사건사고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2016년 3월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의 ‘가스터빈 추진 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오너 일가 ‘배불리기’ 논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과 정몽준 최대주주 등 오너 일가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영진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정기선은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증인 신청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여야 간사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을 대신 부르기로 합의하면서 제외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몰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는 남은 967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두고도 오너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8월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치면서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 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배당이 가능하다. 

    이 주총에서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의혹과 관련해 "일부 매체가 대주주 일가에 약 6300억 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의결을 한 것은 맞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2조 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부사장은 "시가배당 5%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 가운데 총 배당금액은 29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는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최대주주의 배당액은 748억2천만 원, 정기선의 배당액은 147억9천만 원가량으로 총 89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막판에 다시 의견이 충돌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는데 이때도 오너 일가 관련 이슈가 문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의 회의록 문구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결국 회사 측은 2019년 1월8일 문제가 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희망퇴직 논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2018년 4월 약 보름 동안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정기선 시대를 앞두고 회사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흑자기조를 이어갈 정도로 현대중공업보다 재무상황이 좋은데도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은 회사가 정규직 직원을 자르고 비정규직 직원을 늘려 이익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정기선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 체질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대미포조선 상태가 현대중공업보다 낫다고 하지만 도크 1개 가동을 중단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현대미포조선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초고속 승진 논란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기선이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것을 비판했다.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전무 타이틀을 달았는데 특혜라는 것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진급 한번 하려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최대주주의 장남은 역시 달랐다”며 “회사가 말하는 혁신이 노조 임금은 틀어막고 대주주 장남에게 3년 만에 전무 명함을 안겨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정기선 전무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 3년 만에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 할 초고속 승진을 해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회사는 연일 사상 최악의 위기라 떠들고 있는데 경험이 부족한 초짜 전무에게 실질경영을 맡긴다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 아니겠는가”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놓고 의견 발표 요구받아
    현대중공업이 2016년 극심한 일감 절벽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도 이뤄지면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기선에게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6년 6월에도 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이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 경력

    ▲ 왼쪽부터 스타브로스 리바노스, 리타 리바노스(조지 리바노스 회장 부인), 조지 리바노스 선엔터프라이즈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2016년 6월 13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동아일보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과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다.

    2017년 1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학력

    199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중학교 동창이다.

    2001년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사장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와 중학교 동창이고 연세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와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과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이사는 철강회사 유봉의 서승범 대표와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식 544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152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식 156주도 갖고 있다.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 ◆ 어록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2017년 10월 서울 중구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과 만나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놓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효율적 조선소를 우선 가동할 수밖에 없다.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2017/06/16,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방침을 묻자)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을 지키면서 성장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의 사업 지위(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악의 시장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일개 기업으로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과 노조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2017년 사업전망을 묻자)

    “아람코 사업은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비경쟁 영역을 확보한 좋은 사례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다," (2016/06/13, 정기선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여한 뒤 오찬을 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16/04/13, 호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LNG 콘퍼런스에서)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 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11/12,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때 직접 서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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