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e커머스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물류회사 GS네트웍스와 주차장 공간을 활용한 배송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허연수, GS리테일 물류 자회사 GS네트웍스 키워 신사업 잰걸음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자회사 GS네트웍스가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GS네트웍스는 GS리테일이 2018년 1월 물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본금 30억 원을 출자해 세운 물류회사인데 GS리테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GS네트웍스는 2018년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221억 원, 순이익 10억 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매출 723억 원, 순이익 19억 원으로 늘었다.

GS리테일은 GS네트웍스를 육성하기 위해 2018년 모두 524억1천만 원을 출자했다. GS리테일의 2018년 총투자계획이 5489억 원 규모라는 점에 비춰보면 10%가량을 GS네트웍스에 쏟아부은 셈이다.

GS리테일이 GS네트웍스를 육성해 향후 제3자 물류사업에 진출하거나 GS25, GS수퍼마켓 등과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네트웍스는 설립된 지 이제 막 1년이 된 기업으로서 지금은 GS25, GS수퍼마켓의 기존 물류일감을 소화하며 사업을 효율화하고 있다”며 “GS네트웍스의 성장성이 좋다고 판단하는 만큼 앞으로 O2O(Online to Offline)사업과 제3자 물류사업 진출 등을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물류시장 규모는 2013년 3조3천억 달러에서 2020년 8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 영향이 크다.

최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물류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처럼 GS리테일도 이런 흐름에 발 맞추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GS리테일은 2018년 12월 GS파크24의 지분 50%를 165억 원에 인수하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이자 소매유통의 배송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GS파크24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주차장 서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GS리테일은 GS파크24가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의 효율성을 분석해 이 곳에 무인 편의점 GS25 출점을 검토할 뿐 아니라 주차장을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파크24를 활용하면 온라인몰 GS프레시의 밀키트 배송사업인 심플리쿡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GS네트웍스 등과 협력해 GS25와 GS수퍼마켓 등이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물류 자회사 GS네트웍스 키워 신사업 잰걸음

▲ GS25 편의점 이미지.


GS리테일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편의점을 거느린 데다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시장에서 점유율이 20%를 넘는다. 

GS리테일이 오프라인 매장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주차장까지 물류거점으로 활용한다면 O2O사업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옴니채널을 구축하려면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물류창고 역할을 수행하며 배송지가 돼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접점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이라며 “편의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점을 만들기에 최적의 유통업태”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2019년도 신년사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고객의 라이프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GS리테일’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을 “GS리테일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GS네트웍스와 GS파크24가 이런 미래를 향한 교두보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