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출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19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펼친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한 사장은 2019년 경영목표를 ‘수익 창출 능력 강화’로 잡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힘을 쏟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올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수익성 확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한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경영방침은 ‘수익역량 확대’로 정했다”며 “회사의 모든 부문이 합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 사장이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로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 9월 취임사에서도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력은 수익 창출 능력에서 비롯된다”며 “우리의 역량을 총집결해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재무력 회복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해졌다.

1일부터 새 회계기준(IFRS16)이 적용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새 회계기준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용으로 계산되던 항공기 운용리스비용은 올해부터 부채로 계산된다. 

2018년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해야 하는 미래 리스료는 2조8918억 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가 9405억 원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회계기준 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306%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한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적용되는 회계기준에 따라 표면적 재무지표는 일부 악화할 수 있으나 수익 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해 목표한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에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국내 최초로 중국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2018년 3분기에 유가가 급등하고 일본, 사이판 등 주요 관광지에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2018년에는 눈에 띌 만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17년 3분기보다 14.8% 줄어든 것이다.

2019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이 2018년보다 순풍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절감이 예상될 뿐 아니라 올해 출국 수요가 각종 천재지변 등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국 수요 증가는 항공사의 좌석 예약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항공사는 승객이 비행기에 몇 명이 탔는지와 상관 없이 정해진 노선을 스케줄대로 비행해야하기 때문에 좌석 예약률은 항공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국내 해외여행 성장여력은 아직 남아있고 현재 수준의 경기 둔화가 출국 수요를 대폭 훼손하기는 어렵다”며 “2019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8년보다 7% 성장한 302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인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최근 내국인 해외여행의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연이은 사건·사고로 눌러져 있던 여행 수요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리드타임은 항공기 등 여행 상품의 예약 시점부터 실제 출발 시점까지의 시간차를 말한다. 

유가 하락도 유류비 절감에 더해 출국 수요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면 해외여행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편도 5천마일 이상의 장거리 노선 편도 기준으로 올해 1월 유류할증료는 3만9400원인데 2018년 12월에 7만2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6~47% 정도 저렴해진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변경으로 싸지는 항공권 구입가격은 몇 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유류할증료가 소비자들의 여행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