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개인 재산을 KDB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박 회장이 27일 산업은행에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이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박삼구, 산업은행 여신 연장 위해 아시아나항공 등 주식 담보로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금호고속 보통주 14만8012주, 금호산업 보통주 1만 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만 주다. 

10월19일 기준 박 회장은 금호고속의 보통주 87만1704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보통주 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담보 제공 이유를 두고 “아시아나항공이 만기도래한 산업은행의 외화보증 여신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외화보증 여신금액 총액은 6만1343달러이고 1달러당 1136.1원의 환율로 계산하면 696억9200만 원이다. 

박 회장의 이번 주식 담보제공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책의 불완전 이행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낮다고 판단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 광화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2017년 말 4조570억 원이었던 차입금을 3조3510억 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추진했던 2200억 원 상당의 영구채 발행이 투자심리 악화로 무산되는 등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책을 완전히 이행하지는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