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최대 규모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수주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파문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신규 수주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오늘Who] 김태한, 해외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위기돌파 추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김 대표 역시 분식회계 관련해 해임 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 시선이 몰린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년 1월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직접 참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직접 행사장(메인 트랙)의 발표 무대에 올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등 회사의 사업과 관련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바이오업계 최대 투자행사로 이번이 37회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세션과 세일즈 부스에서 파트너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대1로 미팅을 진행하는 세션으로 나뉘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매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왔고 지난해 초 행사부터 메인 트랙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행사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표해 직접 메인 트랙에서 30분 동안 회사의 사업과 비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들을 대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집중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발표 이후 수주전에도 직접 뛰어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발표 이후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의 관계자들과 만나 수주와 관련한 미팅을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김 대표에게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성과는 무척 절실하다.
 
[오늘Who] 김태한, 해외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위기돌파 추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1월11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매인 트랙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분식회계 여파로 신규 수주에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인 선진국 제약바이오회사들은 윤리 문제를 포함한 준법 감시(컴플라이언스)에 엄격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18만 리터)인 3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수주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에 1공장과 2공장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개별기준으로 매출은 20.70%, 영업이익은 48.87% 급감했다.

김 대표가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해외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어떤 발표와 협상을 진행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김 대표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줘야 해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분식회계로 결론내면서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고 해임권고 조치를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복해 행정소송과 더불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송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법원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태한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야 한다.

김 대표가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주주들을 대상으로 김 대표의 존재감과 필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업들은 기술수출이나 마케팅 파트너, 수주 계약 체결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