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이상호 기자
2018-12-2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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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 생애

    최중경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다.

    공인회계사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조직인 공인회계사회를 이끌며 회계업계 자정과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직에서 30년 넘게 일했으며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1956년 9월30일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3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다음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학 졸업과 함께 재무부 사무관으로 경제관료가 됐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제1차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경제관료 시절 상당기간 외환정책 관련 업무를 맡았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환율 매파’로 평가받고 있다. 환율 방어가 국가안보라고 말할 정도로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4년 정부의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국고손실 논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고환율정책에 따른 물가폭등 등 외환과 관련한 굵직한 사회적 파장이 있을 때마다 경제관료로서 외환정책의 책임적 자리에 있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당선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과 애큐온캐피탈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동국대 행정학 석좌교수를 거쳐 고려대 세종캠퍼스 행정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강한 소신과 업무 추진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제관료 시절 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터워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뽑혔다.

    ◆ 활동의 공과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 마련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8년 10월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을 제정했다.

    최중경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감사공영제 등과 함께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 제정을 제시했다.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은 공인회계사 업계의 자정 노력을 보여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공인회계사가 외부감사 업무를 수행할 때 지켜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외부감사의 공정성 및 독립성 확보를 위한 일체의 청탁·접대행위 금지 △과도한 감사보수, 감사자료 요구 등 지정감사제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부당행위 금지 △표준감사시간 준수 및 엄격한 감사 절차 수행 등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필요 조치 등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행동강령 위반행위의 제보 접수를 위한 신고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8년 11월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화 회계투명성 대사,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중경 회장.

    △공인회계사회 회장 연임 성공
    최중경은 2018년 6월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64회 한국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를 통해 제44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칙에 따라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연임 임기는 2020년 정기총회까지다.

    최중경은 연임에 성공한 뒤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새로운 회계사업 설계 구상, 감사공영제 추진, 외부감사 행동강령 제정 및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회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회계사들이 회계와 세무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로 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활동
    최중경은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회계업계 자정에 힘쓰고 있다. 

    최중경은 2016년 6월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당선되고 두 달 뒤 회장 직속으로 ‘회계 바로 세우기 특별위원회’를 세웠다.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최중경은 “부실감사와 분식회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올바른 회계제도 정립과 회계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감사제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제도 도입에 힘을 보탰다. 

    지정감사제란 상장기업이 회계감사를 받을 때 금융위원회 등에서 회계법인을 정해주는 제도다. 기존에는 감사를 받아야 할 기업이 회계법인을 수임해 감사를 받는 자유수임 구조였다.

    최중경은 “회사가 감사할 회계법인을 입찰경쟁으로 선발하는 구조 아래 양질의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자유수임제 때문에 회계감사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기업에 점점 예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감사제는 2018년 11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모든 상장법인 및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9년 가운데 3년 주기로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도입됐다.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2017년 12월12일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최중경은 “공인회계사가 전문가로서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면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위원회 출범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공인회계사회 회장 당선
    최중경은 2016년 6월22일 치러진 공인회계사협회 회장 투표에서 전체 4911표 가운데 3488표를 얻어 71%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민만기 공인회계사도 후보로 나섰다.

    최중경의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었다. 최중경의 1년도 안 되는 회계사 경력과 효성, KT캐피탈(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 등이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중경은 71%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이 됐는데 이는 단체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당시 회계사업계 사정과 관련이 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비상임에 임기 2년의 명예직이다. 따라서 치열한 선거가 치러지는 자리는 아니었다. 직전 회장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없어 강성원 전 회장이 연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회계부정 사태로 회계사 사이에 위기감이 돌면서 사정이 변했다. 위기의식과 함께 회계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실제로 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이 늘어났다.

    공인회계사회가 정치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장을 원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한국세무사회의 회장으로 백운찬 전 관세청장이 당선된 점도 최중경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백 회장도 관료 출신으로 세무사로서 경력이 거의 없어 최중경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백 회장은 세무사회 회장을 맡고 관료 출신의 영향력으로 세무사의 지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계사 사이에서도 최중경 같은 전직 관료 출신 회장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생겼다. 최중경도 장관에서 물러난 후 점차 주목받고 있는 직능단체 대표 자리가 앞으로 개인적 행보와 관련해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은 선거공약으로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 등을 내세웠다.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최중경은 2011년 1월27일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탈세와 부동산 투기, 과거의 환율 정책실패 등으로 당시 여당 의원들에게도 비판을 받았다.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2011년 11월15일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순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9·15 정전사태'로 불리는 이 사고의 여파로 최중경은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된 지 8개월만인 2011년 9월27일 사의를 표하고 2011년 11월16일 장관에서 물러났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011년 1월27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악연, 최중경과 외환
    최중경은 적극적 외환 개입정책의 신봉자다. 경제관료로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을 때마다 강력한 외환 개입정책을 폈다. 그의 대표적 별명인 ‘최틀러’도 2004년 외환개입 때 얻은 별명이다. 

    최중경의 외환과 관련된 악연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당시 최중경은 재정경제원(현재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이었다. 당시 임창열 경제부총리,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 등과 함께 외환정책의 실무자였다.

    매일경제의 1997년 11월8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최중경은 “현재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일부 언론의 호도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당시 기사에서 최중경이 “‘IMF의 자금지원을 전혀 검토한 적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중경의 발언과 달리 1997년 11월21일 임창열 당시 부총리는 IMF에 구제금융 200억 달러를 공식 요청했고 정부는 1997년 12월3일 IMF와 구제금융 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른다.

    최중경과 외환의 두 번째 악연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있던 시절의 외환 개입이다.

    최중경은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진다며 역외차액선물환시장(NDF)에 개입했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며 한동안 환율을 달러당 1140원 이하로 사수해 당시 이 환율을 ‘최중경 라인’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당시 저돌적 환율 방어에 외환시장은 최중경을 그의 이름과 히틀러를 합친 ‘최틀러’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이후 최틀러는 최중경의 대표적 별명이 됐다. 

    그러나 무리한 환율 개입으로 거의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국고손실을 낸 것이 그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최중경은 국고손실에 책임지고 물러나 2005년 8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사실상 좌천돼 미국으로 출국해 한동안 머무르게 됐다.

    최중경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다시 기획재정부에서 활동할 기회를 잡았다. 2007년 12월3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2008년 2월에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다.

    같은 시기에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강만수 전 장관과 함께 두 사람의 성을 딴 ‘최-강 라인’으로 불리며 ‘747성장’으로 대변되는 MB노믹스를 이끌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무리한 고환율정책이 다시 최중경의 발목을 잡았다. 고환율정책 때문에 국내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이른바 '키코 사태'로 많은 수출기업이 환차손을 보게 되자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 시기에 언론은 강 전 장관과 최중경에게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키코(KIKO)란 ‘Knock-In Knock-Out’의 약자로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출기업과 은행이 맺는 계약의 일종이다. 약정금액과 약정환율, 환율 상한가와 하한가를 정해 놓고 환율 변동에 따라 양 당사자에게 각각 권리가 부여된다. 키코에 따르면 환율이 약정상한을 넘으면 수출기업은 은행에 손해를 보고 외환을 팔게 된다. 

    결국 최중경은 4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정책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이후에도 이명박 정권에서 주필리핀 대사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내다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지냈다.

    2018년 들어 키코 사태 피해기업들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청산과 관련해 금융적폐의 하나로 키코를 꼽고 있다. 당시 은행과 맺었던 키코가 사실상 사기라고 주장한다.

    ◆ 비전과 과제

    ▲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7년 3월27일 서울 KB국민은행 본점에서 KB국민은행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공익법인의 회계투명성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회계사의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중경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초임 때와 비교해 회계업계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다면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져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놓고 비판이 많다.

    최중경은 2018년 10월31일 처음으로 개최된 회계의날 행사에서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며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도 잠재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올라가게 하고 매년 일자리를 10만 개씩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중경은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감사공영제 도입에 힘쓰고 있다. 감사공영제는 공동주택, 학교, 기부단체 등 비영리조직에 공적기관이 감사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사립유치원들의 정부지원금 유용 문제, 아파트 회계감사 문제 등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중경은 “공공성 있는 기업 등이 감사인을 스스로 선임하는 것은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며 “공공부문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감사시간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힘쓰고 있다. 외감법이 개정되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표준감사시간’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데 따른 후속 조치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를 받는 모든 기업들에게 표준감사시간을 준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8년 12월 표준감사시간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초안을 마련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최중경은 2018년 안으로 표준감사시간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평가

    ▲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 왼쪽 첫 번째)이 2008년 3월3일 기획재정부 현판식에 참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획재정부로 이름을 바꿨다. 사진 왼쪽 두 번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 세 번째는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

    최중경은 강한 소신과 업무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맡은 뒤 외부감사법 및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을 마련하는 등 직능단체로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제관료 시절에는 외환시장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환율방어에 국고를 투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중경의 외환정책을 놓고 무리하게 거시경제에 국고를 투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수출 대기업만 혜택을 입었다고 비판하는 견해와 한국 기업이 얻은 이익이 국고 손실보다 크다며 두둔하는 견해가 엇갈린다.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닮고 싶은 상사’를 뽑는데 최중경은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최중경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 기존의 강성 이미지와 다른 칭찬 리더십이 주목받기도 했다.

    정책 개발능력도 뛰어나다.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 시절 금융 현안을 다루는 ‘금융부문 지원전략 임시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당시 최중경이 만든 금융지원전략을 ‘초이(Choi) 모델’이라 불렀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장 아끼는 후배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이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있던 때 최중경은 사무관이었고 강 전 장관이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낼 때 최중경은 금융협력과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때 최중경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부터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오르게 된 데는 강 전 장관의 신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기재부 차관이 될 때 최중경은 “나는 만수교(橋)를 타고 들어왔으니 강 장관에게 충성하는 게 내 본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사를 지냈는데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고 40여 차례나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경제협력 사안을 발굴했다. 필리핀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주도하는 등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부터 동반성장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식경제부 장관이 된 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30대 그룹 오너 일가에게 임직원 평가에서 납품단가 인하실적보다 동반성장 실적을 우선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 사건사고

    △공인회계사회 회장 자격 논란
    최중경이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자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나왔다. 회계사로서 경력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다음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이 됐다. 회계사로서의 경력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최중경이 모든 회계사를 대표하는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규모 정전사태로 지식경제부 장관 사임
    최중경은 2011년 11월16일 정전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장관에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2011년 9월15일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전력 수요량이 예상을 넘어 급증하자 지역별로 예고 없이 순환 단전이 시행됐다. 전국 곳곳에서 약 여섯 시간 동안 거리의 신호등부터 병원의 응급실까지 정전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9월 늦더위를 간과한 전력예측이 꼽힌다. 사건 발생 당일 전국 기온이 30도가 넘어 기상청이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릴 정도였다. 늦가을 날씨를 고려한 전력 수요 예측에 따라 다수의 발전소가 정비를 위해 운전을 중지하고 있었다.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등 관계 기관 사이에 정보보고 등 전력 관리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전력 관리와 관련된 책임자가 줄줄이 교체됐고 최종적으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물러나게 됐다. 

    최중경은 사건 발생 12일 만인 9월27일 국무회의 직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약 2개월 동안 사건을 수습한 뒤 장관에서 물러났다.

    △장관 자격 논란
    2011년 1월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되고 청문회를 거치면서 탈세와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외환시장 개입으로 키코 사태 등 막대한 민생 피해를 초래했다는 과거의 정책 실패도 문제가 됐다.

    최중경은 부인이 소유한 오피스텔의 면적을 줄여 신고해 임대수입에 따른 부가가치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중경은 "조세제도의 변화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결코 고의로 조세를 회피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부로부터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임야를 편법으로 상속받아 탈세한 의혹도 있다. 최중경의 조부가 소유하던 임야를 아버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속받고 등기를 미뤄뒀다가 1993년 부동산특별조치법을 이용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최중경은 “조부가 돌아가시면서 임야를 ‘장손인 네가 가져라’고 해서 직접 상속받은 것”이라며 “당시 공시지가가 2400만 원이라 상속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중경의 부인과 장인 등이 땅 투기를 했다고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됐다. 부인과 장인이 1988년 대전 유성구의 그린벨트 내 밭을 샀고 곧 택지개발사업에 수용돼 15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부인과 처형이 충북 청원군의 임야를 샀는데 3개월 뒤에 공단부지로 지정돼 최소 6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있다.

    최중경은 “대전 땅은 장인이 주말농장을 꾸릴 의도로 산 것인데 부인이 참여한 것”이고 “충북 청원군 땅은 처가에서 선산을 만들려 산 것으로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 밖에 필리핀 주재 대사로 있다가 경제수석이 되면서 귀국한 후에도 한동안 아들의 국제학교 학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점, 청담동 아파트의 재산세를 체납해 부동산 압류를 당했다는 점, 부인의 국민연금보험료 9개월 치를 미납했다는 점 등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됐다.

    최중경은 모두 고의가 아니었다거나 실수였고 반성한다고 답변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중경의 과거 고환율 정책으로 일어난 키코 기업 피해도 논란이 됐다.

    최중경은 "키코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키코 피해는 고환율 정책 때문이 아니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 경력

    ▲ 임창열 경제부총리가 1997년 12월3일 IMF 구제금융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 첫 번째가 최중경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장, 뒷줄 왼쪽 네 번째는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 앞줄 왼쪽 첫 번째는 미셸 캉드쉬 당시 IMF 총재, 앞줄 왼쪽 두 번째가 임창열 경제부총리.

    1977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 후 잠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79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4월 재정경제원 장관비서관이 됐다.

    1997년 1월 재정경제부 과장으로 승진해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다.

    2001년 4월 재정경제부 비서실장, 2003년 4월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했다.
      
    2005년 8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 3월 재정경제부 제1차관에 올랐다. 

    2008년 9월 제22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 대사에 임명됐다. 

    2010년 4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발탁됐다.

    2011년 1월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2012년 3월 동국대학교 행정학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2016년 6월 제43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당선됐다.

    2017년 2월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2017년 5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행정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2018년 6월 제44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 학력

    1975년 2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2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8월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증손녀인 김치랑씨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김씨의 5촌 아저씨뻘이다.

    김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1992년 2월 근정포장을 받았다.

    2010년 4월 필리핀 국가공헌훈장(Sikatuna Datu)을 받았다. 10월에는 필리핀 상원 공로포상을 받았다.

    2012년 6월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최중경은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다음 해인 2012년부터 3년 동안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2016년 한국경제신문사)라는 책을 썼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분석한 ‘청개구리 성공신화’(2012년 매일경제신문사)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책 제목은 한국이 기존에 주장되던 경제 발전 공식을 따르지 않고 마치 청개구리처럼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는 의미다.

    1981년 2월 육군에 입대해 1984년 2월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2011년 3월 29억5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당시 국무위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다.

    ◆ 어록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8년 1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공인회계사는 회계 전문가를 넘어 산업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2018/12/11,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제64주년 기념식 및 2018년 공인회계사 송년의 밤’ 행사에서)

    “풀다 만 숙제와도 같다. 지금은 서로 어디까지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인지 논쟁하지 않는 확실한 선(Bright Line)이 없다.” (2018/11/28,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개발 시기에는 민간 부문이 취약해 정부가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정부가 시장을 압도하겠다며 경제원리를 넘어서려다 보니 상황이 꼬인다. 정권 친화적일 수밖에 없는 KDI조차 한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8/11/28, 자유한국당 토론모임 ‘열린 토론, 미래: 대안찾기’에서)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도 잠재 경제 성장률을 2%포인트 올라가게 하고 매년 일자리를 10만 개씩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 (2018/10/31,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제1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회계사는 한번 뽑으면 40년을 일하기 때문에 40~50년을 바라보고 인력 수급을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환경에서 필요한 회계사 인력이 줄어든다는 전망도 있는데 일시적 수요로 회계 인력을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 (2018/09/06,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주식회사 등 영리 부문에서는 회계감사에 대한 공익적 특성을 인정해 제도적 뒷받침이 다양하게 이뤄지는데 세금이나 국민의 비용이 직접 투입되는 아파트, 학교, 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 부문은 오히려 후퇴하는 실정이다. 비영리법인 등 공공부문에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2018/06/20,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회계 정보가 잘못되면 거시경제 통계가 왜곡되고 궁극적으로 이를 기반으로 수립된 국가 정책이 실패하게 된다. 회계가 경제의 주춧돌이다.” (2018/05/31,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회계대상’ 시상식에서)

    “감사공영제는 우리 사회를 좀 더 깨끗하게 하고 특히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는 공익법인 등의 투명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2018/05/24,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기업 규모나 상장 여부, 사업의 복잡성, 지배기구, 감사위원회 설치 여부 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4개 그룹을 구분하고 각 그룹에 적합한 표준감사시간 산정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처음부터 맞는 옷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표준감사시간을 기업과 상황에 맞게 조정해 제도가 훌륭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8/01/27,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좋다면 지정감사든 아니든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오히려 회계 처리가 깨끗하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는데 그 혜택으로 지정제 적용 예외를 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2018/01/08,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감사인지정제가 최근 6년 내 금융감독원 감리를 받은 결과 회계 부정이 발견되지 않으면 감사인지정제 적용의 예외를 둔 데 문제를 제기하며)

    “회계제도 개혁의 취지는 기업 회계를 투명하게 만들어 절대다수의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장에 잘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 (2017/12/10, 메트로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감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한 의견을 밝히며)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비롯해 어린이집, 학교, 병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익 목적이 강한 비영리법인에 대해서도 외부감사 규율을 정비해야 한다.” (2017/06/21, 제63회 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에서)

    “가계부채 부실과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총체적 국가위기가 될 수 있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 (2017/02/08,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최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에서)

    “회계부정은 일종의 살인행위다. 징역 50년형에라도 처해야 한다.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면 경제성장률 2%포인트 더 높일 수 있다.” (2017/01/13,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보수든, 진보든 빨리 개념 정립부터 해야 한다. 모두 서구에서 온 개념이다 보니까 소화가 제대로 안 돼 있다. 진정한 의미의 보수는 자유주의다.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원리를 중요시한다.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만 사회안전망을 제공한다. 보편적 복지를 보수 정당이 추진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016/11/29, 조선비즈와 최중경의 저서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답하며) 

    “미국이 한국을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군사적 경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16/11/22,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 특강에서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회계법인의 인수합병 중개업무를 단순히 자본시장법상의 투자중개업으로 보면 곤란하다. 인수합병은 주식을 단순히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권을 얻기 위해 실사, 세무, 법률문제 해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작업이다” (2016/09/09,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회계법인의 인수합병 중개규제에 반대의견을 밝히며)

    “회계 정보는 국가 거시경제정책과 구조조정 정책, 효율적 자원배분 정책의 수립을 위한 기본 통계로서 국가 의사결정의 근거자료다. 따라서 정확한 회계 정보가 경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가장 기본 인프라다.” (2016/08/23, 회계 바로 세우기 특별위원회를 설립하며)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의 1차 책임은 회사가 져야 한다. 사람들이 숨기려고 작정하면 회계사는 물론이고 누가 와도 당해낼 수 없다.” (2016/06/27,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사태를 이야기하며)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살고 나아가 국가가 잘 된다.” (2016/06/23, 공인회계사회 회장 취임식에서)

    “환율 정책은 물가 정책과 절연해야 한다.” (2011/05/15,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환율이 너무 떨어지면 기업 채산성이 안 좋아지고 투자가 안 되기 때문에 환율로 물가를 잡는 것도 문제가 있다.” (2011/04/13,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격한 하락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외환시장은 양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하는데 변동성이 크면 줄이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2008/03/26,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00원대 중반은 수출기업 채산성의 마지노선이다.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을 방어하겠다.” (2004년 외환 개입 당시)
  • ◆ 활동의 공과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 마련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8년 10월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을 제정했다.

    최중경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감사공영제 등과 함께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 제정을 제시했다.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은 공인회계사 업계의 자정 노력을 보여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공인회계사가 외부감사 업무를 수행할 때 지켜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외부감사의 공정성 및 독립성 확보를 위한 일체의 청탁·접대행위 금지 △과도한 감사보수, 감사자료 요구 등 지정감사제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부당행위 금지 △표준감사시간 준수 및 엄격한 감사 절차 수행 등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필요 조치 등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행동강령 위반행위의 제보 접수를 위한 신고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8년 11월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화 회계투명성 대사,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중경 회장.

    △공인회계사회 회장 연임 성공
    최중경은 2018년 6월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64회 한국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를 통해 제44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칙에 따라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연임 임기는 2020년 정기총회까지다.

    최중경은 연임에 성공한 뒤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새로운 회계사업 설계 구상, 감사공영제 추진, 외부감사 행동강령 제정 및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회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회계사들이 회계와 세무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로 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활동
    최중경은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회계업계 자정에 힘쓰고 있다. 

    최중경은 2016년 6월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당선되고 두 달 뒤 회장 직속으로 ‘회계 바로 세우기 특별위원회’를 세웠다.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최중경은 “부실감사와 분식회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올바른 회계제도 정립과 회계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감사제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제도 도입에 힘을 보탰다. 

    지정감사제란 상장기업이 회계감사를 받을 때 금융위원회 등에서 회계법인을 정해주는 제도다. 기존에는 감사를 받아야 할 기업이 회계법인을 수임해 감사를 받는 자유수임 구조였다.

    최중경은 “회사가 감사할 회계법인을 입찰경쟁으로 선발하는 구조 아래 양질의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자유수임제 때문에 회계감사가 본래의 취지를 잃고 기업에 점점 예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감사제는 2018년 11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모든 상장법인 및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9년 가운데 3년 주기로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도입됐다.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2017년 12월12일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최중경은 “공인회계사가 전문가로서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면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위원회 출범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공인회계사회 회장 당선
    최중경은 2016년 6월22일 치러진 공인회계사협회 회장 투표에서 전체 4911표 가운데 3488표를 얻어 71%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민만기 공인회계사도 후보로 나섰다.

    최중경의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었다. 최중경의 1년도 안 되는 회계사 경력과 효성, KT캐피탈(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 등이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중경은 71%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이 됐는데 이는 단체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당시 회계사업계 사정과 관련이 있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비상임에 임기 2년의 명예직이다. 따라서 치열한 선거가 치러지는 자리는 아니었다. 직전 회장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없어 강성원 전 회장이 연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회계부정 사태로 회계사 사이에 위기감이 돌면서 사정이 변했다. 위기의식과 함께 회계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실제로 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이 늘어났다.

    공인회계사회가 정치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장을 원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한국세무사회의 회장으로 백운찬 전 관세청장이 당선된 점도 최중경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백 회장도 관료 출신으로 세무사로서 경력이 거의 없어 최중경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백 회장은 세무사회 회장을 맡고 관료 출신의 영향력으로 세무사의 지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계사 사이에서도 최중경 같은 전직 관료 출신 회장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생겼다. 최중경도 장관에서 물러난 후 점차 주목받고 있는 직능단체 대표 자리가 앞으로 개인적 행보와 관련해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은 선거공약으로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 등을 내세웠다.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최중경은 2011년 1월27일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탈세와 부동산 투기, 과거의 환율 정책실패 등으로 당시 여당 의원들에게도 비판을 받았다.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2011년 11월15일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순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9·15 정전사태'로 불리는 이 사고의 여파로 최중경은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된 지 8개월만인 2011년 9월27일 사의를 표하고 2011년 11월16일 장관에서 물러났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011년 1월27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악연, 최중경과 외환
    최중경은 적극적 외환 개입정책의 신봉자다. 경제관료로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을 때마다 강력한 외환 개입정책을 폈다. 그의 대표적 별명인 ‘최틀러’도 2004년 외환개입 때 얻은 별명이다. 

    최중경의 외환과 관련된 악연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당시 최중경은 재정경제원(현재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이었다. 당시 임창열 경제부총리,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 등과 함께 외환정책의 실무자였다.

    매일경제의 1997년 11월8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최중경은 “현재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일부 언론의 호도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당시 기사에서 최중경이 “‘IMF의 자금지원을 전혀 검토한 적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중경의 발언과 달리 1997년 11월21일 임창열 당시 부총리는 IMF에 구제금융 200억 달러를 공식 요청했고 정부는 1997년 12월3일 IMF와 구제금융 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른다.

    최중경과 외환의 두 번째 악연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있던 시절의 외환 개입이다.

    최중경은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진다며 역외차액선물환시장(NDF)에 개입했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며 한동안 환율을 달러당 1140원 이하로 사수해 당시 이 환율을 ‘최중경 라인’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당시 저돌적 환율 방어에 외환시장은 최중경을 그의 이름과 히틀러를 합친 ‘최틀러’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이후 최틀러는 최중경의 대표적 별명이 됐다. 

    그러나 무리한 환율 개입으로 거의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국고손실을 낸 것이 그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최중경은 국고손실에 책임지고 물러나 2005년 8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사실상 좌천돼 미국으로 출국해 한동안 머무르게 됐다.

    최중경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다시 기획재정부에서 활동할 기회를 잡았다. 2007년 12월3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2008년 2월에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다.

    같은 시기에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강만수 전 장관과 함께 두 사람의 성을 딴 ‘최-강 라인’으로 불리며 ‘747성장’으로 대변되는 MB노믹스를 이끌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무리한 고환율정책이 다시 최중경의 발목을 잡았다. 고환율정책 때문에 국내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이른바 '키코 사태'로 많은 수출기업이 환차손을 보게 되자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 시기에 언론은 강 전 장관과 최중경에게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키코(KIKO)란 ‘Knock-In Knock-Out’의 약자로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출기업과 은행이 맺는 계약의 일종이다. 약정금액과 약정환율, 환율 상한가와 하한가를 정해 놓고 환율 변동에 따라 양 당사자에게 각각 권리가 부여된다. 키코에 따르면 환율이 약정상한을 넘으면 수출기업은 은행에 손해를 보고 외환을 팔게 된다. 

    결국 최중경은 4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정책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이후에도 이명박 정권에서 주필리핀 대사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내다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지냈다.

    2018년 들어 키코 사태 피해기업들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청산과 관련해 금융적폐의 하나로 키코를 꼽고 있다. 당시 은행과 맺었던 키코가 사실상 사기라고 주장한다.

  • ◆ 비전과 과제

    ▲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7년 3월27일 서울 KB국민은행 본점에서 KB국민은행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공익법인의 회계투명성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서 회계사의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중경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초임 때와 비교해 회계업계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다면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져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놓고 비판이 많다.

    최중경은 2018년 10월31일 처음으로 개최된 회계의날 행사에서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며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도 잠재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올라가게 하고 매년 일자리를 10만 개씩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중경은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감사공영제 도입에 힘쓰고 있다. 감사공영제는 공동주택, 학교, 기부단체 등 비영리조직에 공적기관이 감사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사립유치원들의 정부지원금 유용 문제, 아파트 회계감사 문제 등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중경은 “공공성 있는 기업 등이 감사인을 스스로 선임하는 것은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며 “공공부문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감사시간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힘쓰고 있다. 외감법이 개정되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표준감사시간’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데 따른 후속 조치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를 받는 모든 기업들에게 표준감사시간을 준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8년 12월 표준감사시간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초안을 마련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최중경은 2018년 안으로 표준감사시간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 평가

    ▲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 왼쪽 첫 번째)이 2008년 3월3일 기획재정부 현판식에 참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획재정부로 이름을 바꿨다. 사진 왼쪽 두 번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 세 번째는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

    최중경은 강한 소신과 업무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맡은 뒤 외부감사법 및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을 마련하는 등 직능단체로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제관료 시절에는 외환시장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환율방어에 국고를 투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중경의 외환정책을 놓고 무리하게 거시경제에 국고를 투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수출 대기업만 혜택을 입었다고 비판하는 견해와 한국 기업이 얻은 이익이 국고 손실보다 크다며 두둔하는 견해가 엇갈린다.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닮고 싶은 상사’를 뽑는데 최중경은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최중경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 기존의 강성 이미지와 다른 칭찬 리더십이 주목받기도 했다.

    정책 개발능력도 뛰어나다.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 시절 금융 현안을 다루는 ‘금융부문 지원전략 임시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당시 최중경이 만든 금융지원전략을 ‘초이(Choi) 모델’이라 불렀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장 아끼는 후배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이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있던 때 최중경은 사무관이었고 강 전 장관이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낼 때 최중경은 금융협력과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때 최중경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부터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오르게 된 데는 강 전 장관의 신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기재부 차관이 될 때 최중경은 “나는 만수교(橋)를 타고 들어왔으니 강 장관에게 충성하는 게 내 본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사를 지냈는데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고 40여 차례나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경제협력 사안을 발굴했다. 필리핀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주도하는 등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부터 동반성장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식경제부 장관이 된 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30대 그룹 오너 일가에게 임직원 평가에서 납품단가 인하실적보다 동반성장 실적을 우선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 사건사고

    △공인회계사회 회장 자격 논란
    최중경이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자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나왔다. 회계사로서 경력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다음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이 됐다. 회계사로서의 경력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최중경이 모든 회계사를 대표하는 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규모 정전사태로 지식경제부 장관 사임
    최중경은 2011년 11월16일 정전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장관에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2011년 9월15일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전력 수요량이 예상을 넘어 급증하자 지역별로 예고 없이 순환 단전이 시행됐다. 전국 곳곳에서 약 여섯 시간 동안 거리의 신호등부터 병원의 응급실까지 정전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9월 늦더위를 간과한 전력예측이 꼽힌다. 사건 발생 당일 전국 기온이 30도가 넘어 기상청이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릴 정도였다. 늦가을 날씨를 고려한 전력 수요 예측에 따라 다수의 발전소가 정비를 위해 운전을 중지하고 있었다.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등 관계 기관 사이에 정보보고 등 전력 관리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전력 관리와 관련된 책임자가 줄줄이 교체됐고 최종적으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물러나게 됐다. 

    최중경은 사건 발생 12일 만인 9월27일 국무회의 직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약 2개월 동안 사건을 수습한 뒤 장관에서 물러났다.

    △장관 자격 논란
    2011년 1월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되고 청문회를 거치면서 탈세와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외환시장 개입으로 키코 사태 등 막대한 민생 피해를 초래했다는 과거의 정책 실패도 문제가 됐다.

    최중경은 부인이 소유한 오피스텔의 면적을 줄여 신고해 임대수입에 따른 부가가치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중경은 "조세제도의 변화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결코 고의로 조세를 회피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부로부터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임야를 편법으로 상속받아 탈세한 의혹도 있다. 최중경의 조부가 소유하던 임야를 아버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속받고 등기를 미뤄뒀다가 1993년 부동산특별조치법을 이용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최중경은 “조부가 돌아가시면서 임야를 ‘장손인 네가 가져라’고 해서 직접 상속받은 것”이라며 “당시 공시지가가 2400만 원이라 상속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중경의 부인과 장인 등이 땅 투기를 했다고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됐다. 부인과 장인이 1988년 대전 유성구의 그린벨트 내 밭을 샀고 곧 택지개발사업에 수용돼 15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부인과 처형이 충북 청원군의 임야를 샀는데 3개월 뒤에 공단부지로 지정돼 최소 6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있다.

    최중경은 “대전 땅은 장인이 주말농장을 꾸릴 의도로 산 것인데 부인이 참여한 것”이고 “충북 청원군 땅은 처가에서 선산을 만들려 산 것으로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 밖에 필리핀 주재 대사로 있다가 경제수석이 되면서 귀국한 후에도 한동안 아들의 국제학교 학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점, 청담동 아파트의 재산세를 체납해 부동산 압류를 당했다는 점, 부인의 국민연금보험료 9개월 치를 미납했다는 점 등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됐다.

    최중경은 모두 고의가 아니었다거나 실수였고 반성한다고 답변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중경의 과거 고환율 정책으로 일어난 키코 기업 피해도 논란이 됐다.

    최중경은 "키코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키코 피해는 고환율 정책 때문이 아니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 ◆ 경력

    ▲ 임창열 경제부총리가 1997년 12월3일 IMF 구제금융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 첫 번째가 최중경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장, 뒷줄 왼쪽 네 번째는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 앞줄 왼쪽 첫 번째는 미셸 캉드쉬 당시 IMF 총재, 앞줄 왼쪽 두 번째가 임창열 경제부총리.

    1977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 후 잠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79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4월 재정경제원 장관비서관이 됐다.

    1997년 1월 재정경제부 과장으로 승진해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다.

    2001년 4월 재정경제부 비서실장, 2003년 4월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했다.
      
    2005년 8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 3월 재정경제부 제1차관에 올랐다. 

    2008년 9월 제22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 대사에 임명됐다. 

    2010년 4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발탁됐다.

    2011년 1월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2012년 3월 동국대학교 행정학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2016년 6월 제43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당선됐다.

    2017년 2월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2017년 5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행정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2018년 6월 제44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 학력

    1975년 2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2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8월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증손녀인 김치랑씨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김씨의 5촌 아저씨뻘이다.

    김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1992년 2월 근정포장을 받았다.

    2010년 4월 필리핀 국가공헌훈장(Sikatuna Datu)을 받았다. 10월에는 필리핀 상원 공로포상을 받았다.

    2012년 6월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최중경은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다음 해인 2012년부터 3년 동안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방문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2016년 한국경제신문사)라는 책을 썼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분석한 ‘청개구리 성공신화’(2012년 매일경제신문사)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책 제목은 한국이 기존에 주장되던 경제 발전 공식을 따르지 않고 마치 청개구리처럼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는 의미다.

    1981년 2월 육군에 입대해 1984년 2월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2011년 3월 29억5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당시 국무위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다.

  • ◆ 어록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8년 1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공인회계사는 회계 전문가를 넘어 산업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2018/12/11,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제64주년 기념식 및 2018년 공인회계사 송년의 밤’ 행사에서)

    “풀다 만 숙제와도 같다. 지금은 서로 어디까지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인지 논쟁하지 않는 확실한 선(Bright Line)이 없다.” (2018/11/28,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개발 시기에는 민간 부문이 취약해 정부가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정부가 시장을 압도하겠다며 경제원리를 넘어서려다 보니 상황이 꼬인다. 정권 친화적일 수밖에 없는 KDI조차 한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8/11/28, 자유한국당 토론모임 ‘열린 토론, 미래: 대안찾기’에서)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도 잠재 경제 성장률을 2%포인트 올라가게 하고 매년 일자리를 10만 개씩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 (2018/10/31,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제1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회계사는 한번 뽑으면 40년을 일하기 때문에 40~50년을 바라보고 인력 수급을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환경에서 필요한 회계사 인력이 줄어든다는 전망도 있는데 일시적 수요로 회계 인력을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 (2018/09/06,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주식회사 등 영리 부문에서는 회계감사에 대한 공익적 특성을 인정해 제도적 뒷받침이 다양하게 이뤄지는데 세금이나 국민의 비용이 직접 투입되는 아파트, 학교, 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 부문은 오히려 후퇴하는 실정이다. 비영리법인 등 공공부문에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2018/06/20,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회계 정보가 잘못되면 거시경제 통계가 왜곡되고 궁극적으로 이를 기반으로 수립된 국가 정책이 실패하게 된다. 회계가 경제의 주춧돌이다.” (2018/05/31,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회계대상’ 시상식에서)

    “감사공영제는 우리 사회를 좀 더 깨끗하게 하고 특히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는 공익법인 등의 투명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2018/05/24,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기업 규모나 상장 여부, 사업의 복잡성, 지배기구, 감사위원회 설치 여부 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4개 그룹을 구분하고 각 그룹에 적합한 표준감사시간 산정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처음부터 맞는 옷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표준감사시간을 기업과 상황에 맞게 조정해 제도가 훌륭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8/01/27,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좋다면 지정감사든 아니든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오히려 회계 처리가 깨끗하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는데 그 혜택으로 지정제 적용 예외를 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2018/01/08,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감사인지정제가 최근 6년 내 금융감독원 감리를 받은 결과 회계 부정이 발견되지 않으면 감사인지정제 적용의 예외를 둔 데 문제를 제기하며)

    “회계제도 개혁의 취지는 기업 회계를 투명하게 만들어 절대다수의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장에 잘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 (2017/12/10, 메트로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감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한 의견을 밝히며)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비롯해 어린이집, 학교, 병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익 목적이 강한 비영리법인에 대해서도 외부감사 규율을 정비해야 한다.” (2017/06/21, 제63회 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에서)

    “가계부채 부실과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총체적 국가위기가 될 수 있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 (2017/02/08,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최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에서)

    “회계부정은 일종의 살인행위다. 징역 50년형에라도 처해야 한다.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면 경제성장률 2%포인트 더 높일 수 있다.” (2017/01/13,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보수든, 진보든 빨리 개념 정립부터 해야 한다. 모두 서구에서 온 개념이다 보니까 소화가 제대로 안 돼 있다. 진정한 의미의 보수는 자유주의다.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원리를 중요시한다.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만 사회안전망을 제공한다. 보편적 복지를 보수 정당이 추진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016/11/29, 조선비즈와 최중경의 저서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답하며) 

    “미국이 한국을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군사적 경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16/11/22,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 특강에서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회계법인의 인수합병 중개업무를 단순히 자본시장법상의 투자중개업으로 보면 곤란하다. 인수합병은 주식을 단순히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권을 얻기 위해 실사, 세무, 법률문제 해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작업이다” (2016/09/09,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회계법인의 인수합병 중개규제에 반대의견을 밝히며)

    “회계 정보는 국가 거시경제정책과 구조조정 정책, 효율적 자원배분 정책의 수립을 위한 기본 통계로서 국가 의사결정의 근거자료다. 따라서 정확한 회계 정보가 경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가장 기본 인프라다.” (2016/08/23, 회계 바로 세우기 특별위원회를 설립하며)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의 1차 책임은 회사가 져야 한다. 사람들이 숨기려고 작정하면 회계사는 물론이고 누가 와도 당해낼 수 없다.” (2016/06/27,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사태를 이야기하며)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살고 나아가 국가가 잘 된다.” (2016/06/23, 공인회계사회 회장 취임식에서)

    “환율 정책은 물가 정책과 절연해야 한다.” (2011/05/15,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환율이 너무 떨어지면 기업 채산성이 안 좋아지고 투자가 안 되기 때문에 환율로 물가를 잡는 것도 문제가 있다.” (2011/04/13,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격한 하락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외환시장은 양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하는데 변동성이 크면 줄이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2008/03/26,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00원대 중반은 수출기업 채산성의 마지노선이다.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을 방어하겠다.” (2004년 외환 개입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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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 (223.33.178.109)   2018-12-21 15:40:46
삼성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