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 결정으로 경제에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 결정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대한민국 시장경제와 자본시장에 해외 불신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로 경제에 더 큰 부담 안겨”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10일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20조 원에 투자자 8만 명이 있어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두고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 수험생하고 똑같은 상황”이라며 상장 유지 결정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건실하다고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왔으니까 믿고 사는 것”이라며 “분식회계를 해 상장이 가능했고 상장될 때도 특혜 논란이 있었는데 금융당국이 뭐했는지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분식회계를 도와준 회계법인들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데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전에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경우는 없다”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로 공화국이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견제와 비판이 있어야 한다”며 “이 모양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건 봉건왕조”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재벌기업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 분들이 기업을 망하게 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며 “글로벌기업인 삼성이 왜 이렇게 주식시장과 시장경제를 혼란하게 하는지 생각하고 그런 문제에서 기업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드러낸 내부문건을 공개했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