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했다.

김 사장은 10일 오후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사내 이메일을 보내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경영악화 책임지고 대표이사 사임

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은 이메일에서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데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과거에 더 큰 위기들을 여러 번 겪었지만 모두 이겨내왔다며 지금의 어려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나아질 것이라고 직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저력과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비록 저는 회사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두산중공업과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임으로 두산중공업은 기존 박지원 회장과 김명우 사장, 최형희 부사장의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발전사업 신규 수주는 2조9천억 원어치에 그쳤다. 2011년만 해도 발전사업에서 8조 원에 가까운 수주를 따냈는데 대폭 줄었다. 전체 수주에서 발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82.6%에서 지난해 57%로 쪼그라들었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55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1% 급감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을 보면 3분기 연결기준으로 270%, 별도기준으로는 161%를 넘어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사업조직을 통합하는 등 전사적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직원을 계열사로 전출했고 내년부터는 과장급 이상의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2개월 유급휴직을 시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