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이스타항공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최근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장의 꿈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내년 상장 이루기 위해 기업가치 높이기 총력전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019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이미 마쳤다.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다.

최 사장은 내년 상장을 위해 이스타항공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단거리용 최신 기종을 도입해 새 노선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도입을 추진 중인 B737맥스는 기존 737시리즈 개량한 것으로 좌석 수는 기존 B737-800처럼 189석이지만 운항거리가 6570km로 20%가량 더 길고 연료 효율도 14% 높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 사장은 내년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B737맥스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비용항공사의 주력 기종인 B737-800은 무게를 줄이지 않는 한 싱가포르까지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운수권을 따낸다면 그만큼 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최 사장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상품 규제 완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 단체관광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금지했던 규제를 최근 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스타항공은 올해 6월부터 청주-선양, 청주-푸동(상하이), 청주-하얼빈, 청주-닝보 등 모두 4개 노선을 재개했다.

2017년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보복으로 중단됐던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노선 가운데 청주-대련을 제외하고 모든 노선을 복항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201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한때 자본잠식률이 30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70.7%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상장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결손금을 없애는 게 시급하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결과 순자산이 감소할 때  그 만큼 누적해 기록한 금액을 말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이스타항공의 결손금은 306억 원이다.

최 사장은 상장심사에 앞서 결손금 문제를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자본잠식 상태의 기업이 상장심사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올해 자본잠식 해소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최 사장이 내년 상장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국토부가 저비용항공사 신규 면허를 발급할 가능성이 높아 저비용항공사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상장해 자금 조달의 창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분기까지 신규 면허를 신청한 5곳의 면허 발급 심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객은 4곳, 화물은 1곳이다.

저비용항공사가 늘어 경쟁이 심화되면 노선 확대나 항공기 수 증대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데 모기업이 없는 이스타항공은 그에 필요한 투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상장이 이뤄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최 사장은 1964년 생으로 순천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최 사장은 금융권에서 일하다 2008년 케이아이씨 전무를 거쳐 2012년 이스타항공 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대표는 적극적 경영 활동으로 이스타항공이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