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부가 배터리 공급을 늘려 내년에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해상도의 올레드 패널 탑재 스마트폰에 필요한 고부가 배터리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삼성SDI의 실적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 애플과 삼성전자에 고부가 소형배터리 공급해 이익 급증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사용되는 배터리 평균 공급단가는 3.2달러에 그쳤지만 갤럭시S9의 배터리 단가는 4.9달러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된 배터리 공급단가도 약 6달러로 아이폰7플러스의 3.6달러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사양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해 밀도와 전력 효율이 높은 삼성SDI의 고부가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배터리 단가보다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단가 인하 압력도 완화됐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역대 최고인 15%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소형 배터리사업에서 올리는 영업이익도 544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이며 지난해와 비교해 650%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점도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사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5620억 원, 영업이익 1조15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56.9%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