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부터 연료전지사업의 이익이 본격화되고 2019년부터 전지박 생산이 시작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을 뜻한다. 
 
"두산 주가 오른다", 연료전지와 전지박 자체사업 밝아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두산 목표주가를 17만9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두산 주가는 4일 12만3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두산의 4분기 영업이익에 연료전지가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2019년에 전자박 생산을 시작하는 등 자체 신사업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4분기에 연료전지부문에서 영업이익 19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된 수주잔고만 1조455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등 상반기에 우수한 수주실적을 올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주금액에 반영된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 매출을 생각하면 2019년에도 연료전지 매출액 6306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은 2019년에 룩셈부르크에 있는 동박 제조 계열사 CFL의 일부 생산라인을 개조해 2019년부터 2차전지용 전지박을 조기에 공급할 계획도 세웠다. 헝가리에 세우고 있는 전지박 생산라인은 2019년 말에 완공된다.

김 연구원은 “SK가 중국의 동박 제조사인 왓슨을 인수하면서 전지박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도 "왓슨이 SK이노베이션에 전지박 공급을 집중한다면 오히려 두산과 LG화학의 공급관계가 확실하게 굳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은 2019년 상반기에 자회사 네오플럭스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 외에 드론(무인기)와 협동로봇 등 미래사업도 키우고 있다. 

두산이 2018년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면서 매 분기 1% 안팎의 배당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두산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조정해 자체사업을 강화하면서 주주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금도 별도기준으로 배당성향 50%를 웃돌고 있는데 자체사업의 성장성까지 강화되면서 배당 지급의 여력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