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전기차(EV)용 2차전지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고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이익도 2019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 주가 오를 힘 충분, 전기차배터리 4분기 흑자달성 확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LG화학 목표주가를 57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LG화학 주가는 4일 3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이 4분기에 전기차용 2차전지부문에서 첫 분기별 영업흑자를 낸 뒤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석유화학 기초소재부문에서도 원가 하락과 무역분쟁 완화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대폭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양극재를 구성하는 메탈의 가격 하락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지의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생산단가도 떨어졌다. 

전기차산업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용 2차전지도 출하량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2020년에 전기차용 2차전지부문에서 매출 10조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증설 규모를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같은 기간 생산능력(Capa)을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1기가와트시 증설에 800억 원 정도가 투자되는 점을 생각하면 LG화학이 목표를 이루려면 5조 원 규모를 투자해야 한다”며 “소수 기업만 대규모 비용을 투자할 수 있어 전기차용 2차전지시장의 과점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인 점도 LG화학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CATL와 BYD를 제외한 중국 배터리기업은 생산 경쟁력이 낮아 전기차용 2차전지를 추가로 수주하기 힘들고 설비를 늘리기 위한 자금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4분기에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유예하면서 LG화학도 1월부터 설비 가동률을 단기적으로 높이면서 재고를 조금씩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2019년 1분기에 영업이익 56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3.4% 적지만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보다는 56.4%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