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시장과 함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전장사업과도 맥이 닿아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우위 굳혀 전장사업 힘 실어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LCD디스플레이 개발과 함께 고객사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IPS-LCD, 최소 베젤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CID) 등의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지금까지 IPS-LCD 패널이나 in-TOUCH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특성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IPS-LCD 패널은 170도 이상의 넓은 시야각을 지녀 여러 각도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고 일반 LCD 패널과 비교해 색 표현력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시야각이 좁은 LCD 패널을 사용하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볼 때 화면이 표현되지 않을 수 있어 최대한 넓은 시야각을 구현해야 한다.

in-TOUCH는 터치 센서를 LCD 셀 안에 내장시킨 LG디스플레이만의 독자적 기술로 얇은 패널을 구현할 수 있고 터치 감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3D 안경이 필요 없는 자동차용 3D LCD 클러스터 제품도 개발해 현대자동차 2019년형 제네시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날로그 계기판의 3차원 환경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자동차 제조기업의 의견을 바탕으로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고급차량 위주로 3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사업은 이미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인치 이상 자동차용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LC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474만 대에 이른다.

2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부문 매출은 2억9100만 달러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는 최고 규모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시장 규모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으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등이 차량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LCD 디스플레이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산업용 디스플레이는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CD TV 패널의 성장률은 12% 정도였다.

IHS마킷은 2020년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 규모가 90억 달러로 성장하고 세계 출하량도 1억6400만 대 수준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엄청난 고화질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LCD 패널 수요가 더 많고 올레드 수요는 단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벤츠 차량에 올레드 패널을 적용하기로 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