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 기업가치에 줄 영향 미미"

▲ 경기 수원시의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최근 1개월 동안 40%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증권선물위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면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4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의 감액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아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의 자산에 감액손실로 반영되려면 삼성전자의 회수 가능금액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장부가액보다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장부가액은 주당 6만원 정도로 추정돼 현재 주가인 30만 원 안팎을 크게 밑돈다.

김 연구원은 "극단적 상황이 벌어져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을 감액손실로 반영하더라도 지분 가치가 회복되면 다시 평가이익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더라도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2018~2020년까지 연평균 41조 원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주 환원에 활용할 재원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