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은 농협중앙회 회장이다.

농협중앙회장이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첫 호남 출신 중앙회장이다.

1953년 10월5일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광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농업개발학 석사학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협에 입사한 뒤 나주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을 3연임했다. NH무역 대표이사와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지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선거과정에서 부정선거운동을 해 위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3수 끝에 농협중앙회장 당선에 성공할 정도로 집념이 강하고 정치적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 농협중앙회 실적.

△농협중앙회 재무구조 악화
농협중앙회는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한 사업구조 개편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차입금 규모는 2012년 사업구조 개편 뒤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9조2천억 원에서 2017년 12조4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경제지주의 차입금을 모두 합한 금액은 2017년 기준으로 20조8300억 원에 이른다. 2012년 14조9100억 원에서 매년 1조 원씩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농협중앙회의 연간 평균수익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 7305억 원이었지만 사업구조 개편 뒤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3457억 원으로 떨어졌다.

차입금이 늘고 수익이 줄면서 농협중앙회가 농축협에 지급하는 배당액도 줄었다. 배당금은 2012년 기준으로 3350억 원이었으나 2016년에 1006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에 1678억 원이 됐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국감에서 농협중앙회의 재무상황을 놓고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25년엔 차입금이 28조6천억 원에 이르게 되면서 앞으로 농협중앙회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배당금도 현재의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에는 배당을 못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값 안정화 목표
김병원은 쌀값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0월 산지 쌀값은 역대 최고 수준인 80㎏당 19만3천 원까지 올랐다. 그러자 정부는 쌀값 방어를 위해 연내 비축미 방출, 떡·도시락업체 등에 쌀 1만 톤 공급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병원은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쌀값이 더 올라야 한다고 본다.

김병원은 2018년 10월1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쌀 한가마 80㎏은 20만 원 이상에 형성돼야 한다”며 “지금 쌀값은 5년 전의 가격의 회복 단계로 결코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병원은 쌀 가격 지지를 위해 정부 수매량 외 나머지 물량을 농협중앙회가 전량 수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170만 톤을 사들이는데 2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6일 정부는 2022년까지 적용할 쌀 목표가격을 80㎏당 18만8192원으로 제시했다. 이전 목표가격보다 192원 오르는데 그쳤다.

농가에서 요구하는 24만 원과 차이가 큰데다 김병원이 제시한 20만 원 이상에도 미치지 못해 농업계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에 농업 가치 반영 위해 노력
김병원은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김병원은 2018년 9월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농담축제에서 “우리나라도 스위스와 같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적, 사회적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원은 2017년 11월 농업 가치의 헌법 반영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

국회가 개헌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과 농업인의 재정 지원 근거 등을 헌법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며 1천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해 2018년 9월까지 1200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전국 농협조합장 명의로 국회 건의문도 채택했다.

2018년 1월9일 한국농축산연합회를 비롯한 농업인단체와 따로 ‘범농업계 농업 가치 헌법 반영 추진연대’도 출범했다.

농업인단체와 추진연대 출범식에서 농업의 가치 창출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헌법의 경자유전 원칙을 지켜내기로 했으며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쾌적한 농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선언했다.

△농심(農心) 찾기
김병원은 2016년 초 취임한 뒤 농심과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4월 현장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농촌 일손돕기운동’을 전국 단위로 실시했다. 농협중앙회와 경기·충남 등 16개 지역본부, 158개 농정지원단 등 범농협 임직원 약 7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병원도 직접 농촌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2018년 10월 3주 동안 범농협 임직원 및 우수 고객, 자원봉사자 5만6천여 명이 함께 하는 수확기 범농협 전국 집중 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2016년 3월14일에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세워 협동조합의 DNA를 깨우는 작업도 시작했다. 김병원은 취임 후 첫 행보로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김병원은 농협을 "목표만 있지 목적을 잊어버린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협동조합으로서 경제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는 게 농협의 존재 이유라고 바라봤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이 2017년 9월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농협 가락공판장을 찾아 현장직원과 중도매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까지 연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병원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농가소득이 2018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30.8% 늘어나야 한다. 농가소득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연간 3824만 원으로 2016년 3720만 원에서 2.8%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경제 활성화 추진 계획’을 세워 2020년까지 책임판매 비중을 원예 39%, 양곡 59%, 축산 64%까지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2017년 기준으로 농협중앙회의 책임판매 비율은 원예 19.2%, 양곡 37.2%, 축산 29.5%로 양곡만 목표치의 60%를 조금 넘을 뿐 나머지는 목표치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그밖에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민 조합원을 제치고 쇠고기 군납을 독점하고 교육 지원사업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등 농민의 소득 증대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병원의 목표 달성은 더더욱 힘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농협 비정규직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2018년 10월 기준으로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 인원 4728명 가운데 40.5%인 1917명만 최종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전문직 계약직 등을 제외한 5245명 전원을 2017년에 40%, 2018년에 30%, 2019년에 30% 등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할 것이라는 기존 약속에서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은 10% 줄었고 최종 정규직 전환 인원도 전원에서 36.5%로 감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부정 선거운동으로 위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데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김병원과 검찰이 항소하면서 2018년 11월 현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병원이 2심 결과를 놓고 상고해 소송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2020년 3월까지인 임기는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16년 6월30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 번에 걸쳐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했을 만큼 집념이 강하다.

두 번의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영남지역 조합장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당선에 실패하자 세 번째 선거에서 영남 출신 최덕규 후보와 손잡아 결선투표를 수도권 대 영호남 구도로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을 정도로 정치적 감각도 뛰어나다.

당선된 뒤 위탁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며 경기도 지역 조합장들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할 기세를 보이자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38년 농협맨인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NH농협은행장에 앉혀 경기도 지역 조합장들을 달래기도 했다.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을 당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가 아니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 건물의 지하 주차장 창고에서 업무를 봤다. 농협중앙회에서 임시집무실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이후 본사 11층 집무실에 입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출근할 때 임직원들이 로비에 나와 90도로 인사하던 관행을 없앴으며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기도 한다.

김병원은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 농협이 농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모두 농민과 농촌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사내이사를 맡은 경험이 있어 농협중앙회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사상 첫 농협중앙회 부회장 연임
농협중앙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회장 연임 사례가 나왔다.

농협중앙회는 2018년 11월6일 허식 부회장을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 및 의사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최종 선출했다. 허 부회장은 2년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

허 부회장은 농협중앙회의 2인자로 김병원의 복심으로 평가받는다. 허 부회장은 김병원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사업목표를 충실히 이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원이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허 부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조합장 간접 지원 논란
농협중앙회가 전국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정산금을 풀어 현직 조합장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농협중앙회는 2018년 9월18일에 각 지역 농협으로 특별회계 이자 5천억 원을 추가 정산하며 해당 정산금을 '영농자재 교환권'으로 조합원에게 지급하라는 지침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협의 예탁금을 농협특별회계로 관리한 뒤 주기적으로 이자를 정산한다. 각 지역 농협은 정산된 돈을 조합원에게 출자금 배당 등으로 지급한다.

농협중앙회의 특별회계 처리 시기와 관련 지침을 보낸 시기를 놓고 선거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회 차원이 아닌 지역 농협에서 상품권을 지급하도록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 관계자는 “어차피 배당으로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인데 현금 형태로 조합원에게 지급되면 선거법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니 상품권 형태로 바꾸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이 상품권 형태로 지급되면 현직 조합장이 주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고 사용 내역이 전산에 잡혀 농가 소득을 부풀리는 효과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아 농민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산을 앞당긴 것”이라며 “영농자재 교환권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은 농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안내사항일 뿐이지 지역 농협에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농협 임직원 친인척 특혜 의혹
2018년 국정감사 과정에서 2018년 농협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농협 임직원의 친인척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정규직 가운데 25명이 농협 재직자 친인척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특히 3명은 오전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같은 날 오후에 정규직이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 4728명 가운데 8.1%인 3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재직자 친인척인 비정규직은 28%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현저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3명은 7월24일에 입사해 같은 날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7월24일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범농협일자리위원회 의결일이었다. 그날 위원회 결정을 통해 7월24일 현재 재직 중인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채용의 응시 기회가 부여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7월24일 기준으로 100일 전에 비정규직으로 농협에 입사한 직원은 60명이다. 30일 이내 입사자도 22명에 이른다.

△셀프 전관 예우 논란
김병원은 퇴임 뒤 스스로를 위해 과도한 ‘전관 예우’ 규정을 만들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병원은 2017년에 10억 원이 넘는 퇴직공로금과 별도로 퇴임 뒤 2년 동안 매달 500만 원의 보수와 차량, 기사 등을 제공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전관 예우 적용 기간도 2년 더 연장해 최대 4년까지 연장했다.

김병원은 과도한 셀프 전관예우 규정이 알려져 논란이 벌어지자 관련 규정을 다시 바꿨다.

그는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셀프 전관예우를 놓고 비판이 쏟아지자 “잘못된 생각이라는 판단에 취소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 인사
농협금융지주 인사에 농협중앙회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 말 김정식 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 대표이사, 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등 사업부문 대표 3명이 사의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의 대표이사들에게도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권은 원칙적으로 농협금융지주에 있지만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2016년 말 이뤄진 NH농협은행 인사에도 중앙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H농협은행은 부행장 11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는데 신규 선임된 부행장과 지역 영업본부장에 중앙회 출신들이 포함됐다.

김용환 회장은 NH농협은행 인사를 놓고 “농협금융지주의 임원인사는 전적으로 내가 했다”며 선을 그었다.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을 당선 뒤 바로 뒤집어
김병원은 농협중앙회장 후보 시절 농협경제지주 폐지를 공약했으나 당선 후 지키지 않았다.

김병원은 2016년 농협중앙회장 후보로 출마해 농협경제지주가 지역농협과 경쟁하게 되고 결국 규모가 작은 지역농협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농협경제지주의 폐지를 공약했다.

하지만 김병원이 농협경제지주 폐지를 주장할 당시에 이미 판매·유통 사업이 농협경제지주에 이관을 마친 상태였고 자재·회원경제 지원사업 등 2단계 이관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게다가 농협경제지주의 설립 근거는 법률이라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하려면 국회를 설득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농협경제지주의 폐지에 부정적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당시 김 회장의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에 대해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농축산식품부가 10년 동안 노력한 결과”라며 “농협경제지주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과 주무부처의 반대를 고려하면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없었던 공약을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주장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원은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한 지 일주일 만인 2016년 3월21일에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을 철회했다.

김 회장은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농협경제지주를 법에 따라 받아들일 것”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경제지주 등을 포함한 정부의 농협사업구조 개편 문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농협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농협 중앙회장선거 직선제 도입 등 공약도 현실성 없는 인기영합적 공약인 것으로 지적된다.

△부정 선거운동에 따른 위탁선거법 위반
김병원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2차 투표에서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부정 선거운동으로 위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병원은 2016년에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덕희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결선투표에 누가 오르든 3위가 2위를 도와주자”고 합의했다.

1차 투표에서 김병원이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르자 최 전 조합장과 2차 투표 당일 두 사람은 함께 투표장 안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최 전 조합장 측에서는 대포폰을 이용해 ‘김병원을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의원 107명에게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행위가 투표 당일 선거운동이나 후보자 본인이 아닌 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위탁선거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기소했다.

1심 법원은 2017년 12월 김병원에게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투표 당일 선거운동을 비롯해 김병원이 2015년 5월부터 대의원 105명과 접촉해 지지를 호소한 부분 가운데 87명에 관련된 행위, 선거를 앞두고 신문사에 전문성과 경력을 강조한 기고문을 실은 뒤 해당 신문을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발송한 행위도 유죄로 인정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2016년 1월12일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8년 농협에 입사했다. 전국RPC조합운영협의회 자문위원, 21세기 자치발전위원회 위원, MBC 시청자 자문위원 등으로 일했다.

전라남도 나주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1999년 4월 제13대 남평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전국 무배추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4월 제14대 남평농협 조합장으로 선출됐고 2004년 7월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다.

2004년 9월 전라남도 농어촌진흥기금운용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됐고 2006년 9월 농림부 양곡정책심의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2007년 7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다.

2008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제15대 남평농협 조합장으로 재임했다.

2009년 11월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13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NH무역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 3월 농협양곡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2015년 4월 한국벤처농업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2016년 1월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2016년 3월14일부터 농협중앙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중소기업경영자협회 무역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2016년 11월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에 올랐다.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농업분과기구로 1951년 창설돼 28개국 36개 회원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 학력

1974년 2월 광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4년 광주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1999년 졸업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농업개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았다.

2010년 8월31일 한국 농가의 양극화 실태를 분석한 연구논문 ‘한국 농가의 양극화 실태에 관한 연구’로 전남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03년 영농우수자 및 농협발전유공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7년 농업발전유공자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전국 호남향우회로부터 자랑스러운 호남인대상을 받았다.

◆ 기타

김병원은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농민신문사의 대표도 겸해 두 곳에서 각각 3억7천만 원, 3억5천만 원 모두 7억2천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장을 보좌하는 비서는 13명에 이르고 관용차로 에쿠스, 카니발 등이 제공된다고 한다.

저서로 ‘위드하라’(2018년, 쌤앤파커스)가 있다.

어록
[Who Is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18년 10월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UR, FTA 체결 이후 물밀 듯이 들어오는 수입산 축산물과 지속해서 발생하는 가축 질병, 축사 시설에 대한 민원 증가 등으로 축산업은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축산업은 농업생산액의 약 42%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로 농업·농촌이 발전하고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서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필수산업이다.” (2018/11/05, 대한민국 축산업 진흥을 위한 입법 공청회)

“벼 수확기에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 정부와 농협이 수매한 후 남은 전량을 매입하겠다는 배수진을 쳐서라도 추곡 수매가격 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쌀 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한 쌀 가공식품의 개발과 판매 그리고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농협인의 존재 가치는 농업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슴에 안고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8/10/16,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 국정감사)

“농민들이 지난 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사투 끝에 황금들판을 이루어 냈지만 수확을 앞두고 일손부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짧은 기간 수확을 해야하는 만큼 국민들이 일손돕기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가소득에 있다고 본다. 농민들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 제고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반드시 잡도록 하겠다.” (2018/10/12, 범농협 집중 일손돕기 발대식 및 밭작물 농기계 전달식)

“그동안 농촌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 창고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 도시인들의 힐링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아이들에게는 체험공간으로뿐만 아니라 환경보전, 농촌경관 제공, 홍수예방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미래를 지금 연구하지 않고, 미래의 먹거리를 지금 창출하지 않고는 농업·농촌을 살릴 방법이 없다. 국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2018/09/11, 2018 국회 농담축제)

“6.3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식품시장은 IT와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우리 기업들도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준 높은 ICT, IoT 관련 기술을 농업·농촌에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018/07/21, 전경련 CEO 하계포럼 특강)

“전국의 농축협과 농협중앙회가 힘을 모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며 범농협 계열사 사이에 소통을 활성화하고 화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2018/04/12, 경기도 일산 킨텍스 컨벤션센터에서 ‘2018 농·축협 상생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의 뛰어난 농업금융과 농업기술, 인도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한다면 두 나라의 농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인도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을 개척해 농협의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 (2018/03/01,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아룬 자이틀리 재무부 장관을 만나)

“우리 농산물이 수급 불안정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농업인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팔리며 농가소득이 5천만 원에 이르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야 한다.” (2018/01/15, 농협 토론회에서)

“2018년 경영방침은 환부작신(換腐作新)으로 세웠다. 낡은 것을 바꿔 새것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환부작신의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각 계열사 간 협조를 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좋은 제품을 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각국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2017/12/29, 신년사에서)

“한국의 농협과 중국의 공소합작총사는 ‘농업인 소득 증대 및 복지 증진, 농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두 기관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나라의 농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7/12/12, 중국 북경에서 ‘중화 전국공소합작총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오랫동안 농협 직원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일반 기업과 다를 바 없이 농협의 이익 극대화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농협도 그저 은행이 아닌가, 농산물이나 비료를 파는 회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서는 농협의 미래가 없다. 농협이 협동조합이라면, 최대 이익이 아니라 꼭 필요한 만큼의 이익만 내야 한다. 농자재는 최저 가격으로 공급하고, 농산물은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줘야 한다. 그래도 사업이익이 발생하면 조합원에게 이용배당으로 되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농협의 이익은 적어지더라도 농가소득이 올라갈 수 있다.”(2017/06/26, 한겨레21과 인터뷰에서)

“농협은 인력과 금융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농가의 피해복구를 지원할 것이다. 농협은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 어디나 달려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2017/05/10,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침밥 먹자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쌀 소비가 촉진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 생산조절을 위한 연구단지를 만들고 전병과 같은 쌀 가공식품 개발, 밀가루 대체용 쌀가루 개발 등으로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2017/03/07,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우리 농민은 1만 달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중소기업인과 농민이 함께 손잡아야 한다. 농촌은 청년들이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어 가겠다. 농협 역시 우리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하겠다.” (2016/02/26,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한국중소기업경영자협회에서)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 조합원이다. 농업인 조합원을 중심으로 운영이 돼야 하고 조합원 눈높이에서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 협동조합의 이념교육은 전 세계 10억 협동조합원을 대변하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7대 원칙에서 볼 수 있듯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2017/02/1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협동조합 이념을 강조하는 이유를 묻자)

“임기 4년 중 1년은 대의원, 조합장 여러분 곁에 있겠다. 현장에 가서 200만 농민 조합원들이 믿고 농사지을 수 있는 농협을 만들겠다. 한국의 농협을 제게 맡겨주신 여러분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회장이 되겠다.” (2016/01/12,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뒤)

“우리 국민 1인당 한 해 밀가루 소비량이 31.7kg에 이르는데 밀가루보다 쌀가루가 비싸니 수입밀가루를 국내산 쌀가루로 바꾸기 어렵다. 쌀가루를 잘 만들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수입쌀을 팔아서 얻는 이익으로 쌀제분업체 적자를 보전해야 한다. 조합장으로 일할 때 쌀가루로 빵을 만들었지만 원가가 비싸 계속하기 어려웠다. 쌀가루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빵을 만들어 보겠다.” (2015/05/06,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은 우리 농업을 딛고 컸다. 그러나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이것을 알아주는 국민이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농업을 재조명하는 것을 보고 싶다.” (2014/08/25,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식품을 수출하고 우수한 영농자재를 저렴하게 보급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3/03/04, NH무역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올해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당장 쌀 20만 톤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 과잉생산된 물량을 조기에 시장에서 격리하고 이들 물량을 가공용 등으로 처분할 것을 확실히 명시하면 정책을 향한 신뢰도 쌓이고 쌀시장의 불안을 빨리 해소할 수 있다.
쌀 정책에 대해 대외적으로 자유무역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도 쌀이 전체 경제나 농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와 농업인 정서에 맞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되새겨 봐야 한다.” (2010/04/16, 농민신문에 쌀값 급락에 대책을 기고하며)

“역대 중앙회장 중 몇몇분은 비리문제로 구속되거나 중도에 하차하는 때가 많았다. 이제 더 이상 회장이 구속되고 농협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는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2007/12/21,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농협중앙회는 현재 신용사업 수익을 재원으로 지난해만 무이자 자금 1조4620억 원과 저리자금 2조2274억 원 등을 회원조합에 지원하고 있다. 신용사업이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면 결국 농업인 지원역량 감축과 조합원 실익 감소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2004/11/29, 국회에서 29일 열린 농업협동조합법중 개정법률안에 관한 공청회 발표자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