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직원 스킨십 강화 이유  
▲ 김인환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지난 7일 대전 고객지원센터를 찾아 일일 고객상담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인환 하나생명보험(하나생명)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취임 전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을 감안해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행보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대전 고객지원센터에서 ‘일일 고객상담사 체험’을 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래 첫 방문이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 직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였다. 직접 헤드셋을 쓰고 고객의 민원에 응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고객센터 상담사들과 면담하면서 현장 업무의 애환과 고충을 경청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어 대전에 있는 주요 영업 경로인 전화영업(TM) 지점, 하나 행복금융프라자,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김 사장은 “이번 대전 방문을 통해 고객 민원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영업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과 소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사장실을 만들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현장 방문은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임직원 간의 소통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 “임직원 간에 격의 없는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항상 사장실 문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런 김 사장의 행보는 하나생명이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순이익을 냈으나 현장에서 불만이 높아진 사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7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보험업계 불황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배경에 혹독한 구조조정이 있었다. 지난해 보험설계사를 제외한 정규 직원의 25% 수준인 51명이 퇴직했다. 지점수도 16개에서 11개로 줄었다.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개인 대리점을 10개에서 31개로 늘리는 식으로 영업방식을 바꿨다.

사업의 주축 인력인 보험설계사의 장기근속 비율도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 보험설계사의 13개월 이상 정착률은 8.6%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1년 내 그만둔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하나생명 설계사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이 줄어든 139명이었다.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창립 11주년 축하행사에서도 “강한 팀워크로 똘똘 뭉친다면 회사 성장속도도 기대 이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당시 10년 장기근속자 2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