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도지코인으로 결제하는 ‘테슬라 테마파크’ 만든다

▲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이미지.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테슬라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충전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식당과 자동차극장 등 상업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해당 시설에서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으로 결제를 받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22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헐리우드 지역에 ‘미래지향적’ 분위기의 식당과 자동차극장을 신설하려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가 과거에 언급했던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2018년에 로스앤젤레스 지역 전기차 충전소에 롤러스케이트장 분위기의 복고풍 레스토랑을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위한 건설 허가도 지역 당국에 신청했다.

하지만 당국에서 건설 허가를 받지 못해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 CEO가 19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헐리우드에 미래지향적 식당과 자동차극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테슬라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런 계획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그리고, 당연히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과 자동차극장 등 시설 이용료를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아직 건설을 추진중인 상업시설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충전소와 극장, 식당과 상점 등 테마파크 형태의 종합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최근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한 테슬라 충전소는 현재 26대의 충전기를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 모두 62대의 충전기 구축이 예정되어 있다.

전기차 특성상 충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테슬라가 충전소에서 직접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충전기 운영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머스크 CEO가 평소에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온 만큼 도지코인 결제 지원은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의 기능을 갖추고 주류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이미 테슬라 브랜드 의류와 기념품 등을 도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적도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런 시도가 이미 2018년에 한 차례 무산됐던 만큼 헐리우드에 상업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이 실제로 이뤄질 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 CEO가 이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현실성이 없는 계획을 자주 내놓았던 만큼 상업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먼 미래의 구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언급한 테슬라의 헐리우드 전기차 충전소 부지에는 아직 상업시설 구축을 위한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