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이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GS홈쇼핑과 합병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조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성비하 포스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GS홈쇼핑과 합병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GS리테일 합병 위해 주가 방어 다급, 조윤성 리스크와 싸워

▲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


7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종합하면 GS리테일이 추진하고 있는 GS홈쇼핑 흡수합병에서 GS리테일의 주가 하락이 최근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은 7월1일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11월10일 합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제 주주총회에서 승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채널사용사업 변경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합병을 앞두고 조 사장이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GS리테일 주가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주총회에서의 특별결의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기가 보유한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각각 1주당 3만4125원, 13만8555원이다. 7일 종가기존으로 GS리테일 주가는 3만6250원, GS홈쇼핑 주가는 14만6천 원이다.

아직까지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높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져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 규모가 3500억 원을 넘는다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5월13일부터 5월27일까지 주주로부터 합병반대의사를 접수하고 5월28일부터 6월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진행한다.

GS리테일은 최근 부진한 실적과 남성비하 논란 등으로 성장성보다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의 주가는 5월4일 3만4450원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조 사장이 4일 오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점주들에게 사과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주가는 다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최근 GS홈쇼핑 주주들 사이에서도 GS리테일과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약 소비자들 사이에서 GS리테일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흡수통합되는 GS홈쇼핑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GS홈쇼핑 주주들 사이에서는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좋은 GS홈쇼핑이 단순히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PBR(주당순자산비율)이 0.7배인 GS홈쇼핑과 PBR이 1.2배인 GS리테일의 주식교환이기 때문에 GS홈쇼핑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GS홈쇼핑 주주 입장에서는 GS리테일 주가에 따라 교환 받을 수 있는 주식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GS리테일의 주가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조만간 구체적 대책 마련과 함께 관련자 처벌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4일 GS25 가맹점주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고 이날 GS리테일 임직원들은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 진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가맹점주협의회는 일단 본사의 대응에 따른 사태 추이를 살펴본 뒤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 사장의 사태 수습 움직임에 GS25 가맹점주들도 우선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시너지를 구체화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4월28일, 5월3일 이틀 동안 합병 시너지전략 설명회를 열어 고객, 상품, 인프라 등 3가지 요소를 통합해 5년 안에 합병법인의 매출을 2배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2020년 11월 합병계획 발표 때보다는 전략 방향성을 더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5월10일 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합병 시너지와 관련해 설명회를 연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그동안 단독으로 수행하기에 어려웠던 문제들이 상당부분 극복 가능해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온라인 경쟁강도는 코로나19로 한층 더 치열해졌으며 경쟁업체들의 투자도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통합 GS리테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