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말레이시아시장 공략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동시장을 바라본다.

소 회장은 중동 닭고기와 배달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교촌치킨 말레이시아에서 자신감 얻어, 소진세 이제는 중동 바라봐

▲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


23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현재 두바이 등 중동지역 6개 나라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사업을 진행할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이르면 2021년 상반기부터 직영점 운영을 시작한다.

일정은 향후 계약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미뤄질 수 있는데 이는 교촌에프앤비가 과거 해외진출 때 현지 파트너 선정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새 파트너를 최대한 신중하게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먼저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정한뒤 직영점을 내고 현지화 과정을 진행한다”며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판단이 서면 가맹사업을 승인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중동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현지에서 닭고기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지역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고기 소비량이 많아지고 있는데 중동지역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해 수요가 대부분 닭고기에 몰리고 있다.

또 정보통신 인프라가 확산하면서 배달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연간 육류 소비 증가율은 2.2%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7%), 동남아시아(2.5%), 북아프리카(2.4%),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2.3%)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무협회에 따르면 중동지역 부국 아랍에미리트는 주요 프랜차이즈 및 일반식당을 위주로 음식 배달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전자상거래시장도 해마다 23%씩 성장하고 있다.

교촌에프엔비는 여기서 치킨 배달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닭고기 소비량이 높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장이다”라며 “또한 최근 한류 확산으로 K푸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치킨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부터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무슬림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의 핵심 경쟁력이 담긴 교촌소스와 핫소스, 허니소스 등 소스 품목을 미국 이슬람식품영양협의회의 할랄 인증까지 받았다.

교촌에프앤비는 2013년 11월 현지 파트너사인 갬머라이트그룹을 통해 쿠알라룸푸르에 첫 교촌치킨 직영점을 개장한 이후 현재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2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파트너사인 갬머라이트그룹의 역량이 뛰어나 현지화를 잘 구사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가맹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