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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구글 공격, 유튜브에 네이버 밀리는 불안감 때문인가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  2017-11-10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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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나서 구글을 상대로 세금과 고용, 망사용료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네이버와 구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 대표가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을 놓고 최근 구글이 유튜브 덕분에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을 싹쓸이하자 한 대표가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말도 나온다.

한성숙, 구글 트래픽 비용 왜 공개 요구했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가 9일 구글을 상대로 매출과 세금납부 내역, 고용상황 공개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망사용료 지출내역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자 한 대표가 구글과 전면전을 벌이는 속내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망 사용료는 인터넷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할 때 통신업체에 내는 비용이다.

한 대표는 9일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구글은 영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매출 내역을 공개하면서 왜 한국에선 매출과 수익을 공개하지 않느냐”며 “망사용료가 얼마인지 공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망사용료 지출내역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네이버는 지난해 망사용료로 통신사에 734억 원을 지불했다”며 “구글은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동영상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마켓분야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로서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는 망사용료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들은 외국계 기업들이 망사용료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고 성토해왔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국내 이용자들을 볼모로 국내 기업들이 이통사나 통신사에 내는 망사용료보다 월등히 적은 돈을 내거나 사실상 거의 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10월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구글은 국내에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안 하고 망 사용료도 안 낸다”고 구글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구글은 이 전 의장의 발언에 이례적으로 본사차원에서 “세금도 내고 있고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망사용료 문제는 반박하지 않았다.

네이버, 모바일 동영상에서 열세

한성숙 대표는 유튜브가 국내에서 사실상 망사용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동영상 서비스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본다.
 
▲ 네이버TV.

네이버TV의 경우 최대 화질이 720p이지만 유튜브는 초고화질인 1080p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유튜브와 비슷한 화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망 사용료는 3~4배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초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는 국내에서 입지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와이즈앱이 9월 한 달 동안 전국 2만3천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11.5%로 카카오톡(11.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는 카카오톡이 10.5%로 1위였고 유튜브가 6.7%였는데 1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유튜브 이용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TV의 동영상시장 점유율은 2.6%에 불과하다.

유튜브는 이 덕분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에서도 달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광고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1435억 원에서 올해 2008억 원으로 40%나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비는 742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37%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올랐다. 구글과 같이 망사용료를 사실상 내지 않는 페이스북이 623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네이버는 239억 원, 카카오는 169억 원에 불과했다.

네이버, 유튜브 이길 수 있나

네이버도 국내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이미 내다봤다.

네이버는 국내 유튜브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2014년 지상파 판매를 대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과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 계약했다. 수익분배율은 9대1로 네이버가 10%만 받는 구조였다.
 
▲ 최근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한국인 유튜버 '제이플라'.


이를 놓고 “네이버가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나왔다. 이후 유튜브에서 지상파 콘텐츠는 저작권 단속대상이 됐다.

단기간 효과는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5월 월간 유튜브 모바일 이용자 수는 630만 명이었고 네이버의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수는 244만 명이었다.

독점계약 체결 이후인 2015년 5월에는 유튜브 이용자가 487만 명으로 줄었고 네이버 동영상 이용자는 390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결국 네이버는 유튜브의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

유튜브의 성장을 놓고 네이버의 주장대로 ‘망사용료’가 핵심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유튜브의 성장세는 전 세계적이다.

구글이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3분기 유튜브의 월간 방문자수는 15억 명,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접속한 사용자의 하루 시청시간은 60분에 이른다. TV를 통해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도 지난해보다 70%나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성장세는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위상과 동영상을 업로더의 문턱을 낮추면서 얻게 된 강력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힘이 근본 원인”이라며 “네이버는 동영상 업로더의 자격을 제한하기 때문에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 취약하고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위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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