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전임 체제에서 시작된 T프로젝트의 역할을 강화하며 롯데칠성음료의 비용혁신과 닮은 방식으로 점포 운영과 조직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
전임 대표 시절부터 시작된 수익구조 혁신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점포 운영과 비용 구조를 함께 손보는 데 힘을 싣고 있는데 이는 비용과 업무를 원점에서 다시 따져 수익성을 끌어올린 롯데칠성음료의 비용혁신 전략과도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코리아세븐 동향을 종합하면 회사는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T프로젝트'의 역할을 김대일 대표 취임 뒤 더욱 강화하고 있다.
T프로젝트의 'T'는 변화(Transformation)를 뜻한다.
이 프로젝트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효율·고성과 창출을 중심으로 내부 정책과 제도, 조직문화 등을 개선하는 종합적인 관리체계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새로운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한 뒤 성과를 평가해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실행 범위도 넓다. 점포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상품기획(MD) 체계 혁신과 물류 효율화, 전사 업무문화 개선까지 사업 전반을 다시 들여다본다.
신규 출점 역시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 고매출·우량입지를 중심으로 선별하고 기존 상권을 확장하거나 통합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 대표 취임 뒤에는 T프로젝트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 점포 개선 활동이다. 코리아세븐은 1년 전 약 1700개 점포를 대상으로 매출 구조를 진단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 중심으로 운영 구조를 다시 짜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올해 현재까지 적용 점포를 7천 곳 이상으로 늘렸다.
개선 효과도 커졌다. 1년 전에는 개선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미시행점보다 약 7%포인트 높았는데 올해는 격차가 약 10%포인트로 확대됐다.
상품 부문에서는 재고와 취급 품목수, 상품 회전율을 점검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보고·회의 체계를 개선하고 자원 관리 효율화와 인력 운영 최적화를 병행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대일 대표 취임 뒤 T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돼 역할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T프로젝트 자체는 김 대표가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코리아세븐은 약 3년 전부터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내부 체질 개선과 조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2025년 1분기에는 박찬호 상무가 T프로젝트 전담조직(PMO) 운영개발담당을 맡았고 같은 해 4월 이사회에 T프로젝트 비전을 처음 보고했다.
이후 7월과 10월에도 이사회에 진행 경과를 보고하며 별도의 관리체계를 갖춰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현재 박 상무는 T프로젝트 PMO 추진실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의 역할은 이미 만들어진 프로젝트의 방향을 새로 짜기보다 실행 범위를 넓혀 실제 수익구조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는 셈이다.
T프로젝트가 기존에 쓰던 비용과 사업 방식을 다시 따져 효율을 높인다는 점은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제로베이스 예산편성(ZBB) 프로젝트와도 닮았다.
|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롯데칠성음료의 제로베이스 예산편성(ZBB) 프로젝트 추진에 관여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ZBB는 전년도 예산을 기준으로 비용을 늘리거나 줄이는 대신 기존 비용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방식이다. 주요 비용의 필요성을 따져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다시 배분하고 절감한 비용을 성장 분야에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음료사업에 이를 도입한 뒤 2020년 적자가 이어지던 주류사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당시 전략기획부문을 이끌던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도 ZBB 추진에 관여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은 2020년 ZBB를 통해 판촉비와 고정비 등 약 800억 원을 줄였고 영업손실도 2019년 589억 원에서 2020년 260억 원으로 축소했다.
코리아세븐의 T프로젝트가 롯데칠성음료의 ZBB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예산과 비용을 중심으로 출발한 ZBB와 달리 T프로젝트는 점포 매출부터 상품, 물류, 출점, 인력과 업무문화까지 사업 전반을 다룬다.
다만 한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선할 과제를 계속 찾아 실행하고 성과를 평가한 뒤 다시 보완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관행을 유지하기보다 사업 곳곳의 비효율을 찾아 반복적으로 개선한다는 접근법이 닮은 셈이다.
김 대표가 T프로젝트를 단기 비용절감보다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만드는 체계로 활용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적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리아세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9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427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271억 원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41억 원을 내며 2023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전 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익이 128억 원 개선됐다.
김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분기 흑자를 연간 기준으로 굳히는 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은 2024년 844억 원, 2025년 6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156억 원의 영업손실이 남아 있어 연간 흑자를 내려면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비용 효율화와 함께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만큼 비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추진해 온 조직 및 사업 기반 안정화 노력이 올해부터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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