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3분기 내수 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영업이익은 109.3%가 줄면서 2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6월17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 행사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7억 원까지 낮아진 가운데 중국 자동차 기업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면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GM이 중국 전기차 공세에 실적 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옛 쌍용자동차)은 2022년 9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첫 적자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곽 회장은 KGM 인수 직후 2023년 7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흐름은 지난 3년과 다른 모습이다.
KGM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2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1093.3% 줄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KGM이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영업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곽 회장은 지난 2023년 9월 쌍용자동차 인수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다시는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며, 수출 10만 대, 내수 12만 대 등 완성차 22만 대와 반조립제품(KD) 수출 10만 대 등을 합쳐 2026년 연간 32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판매 실적은 이같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GM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8만1033대를 기록했다. 곽 회장이 3년 전 자신했던 판매량의 3분의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국내 판매는 2만8816대, 수출은 5만22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글로벌 판매량이 1.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6.8%가 줄었다.
| ▲ KG모빌리티(KGM)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토레스’. < KGM > |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국내 진출하면서 KGM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KGM 전기차 판매는 61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9.1% 감소했다.
KGM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판매량과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신차 효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5월 출시한 ‘뉴 토레스’ 판매량은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394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44.5% 감소했다. 전기차인 토레스 EVX는 802대로 판매량이 54.8% 줄었다.
신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내년에도 KGM이 판매량과 연간 실적에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GM은 지난해 6월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 행사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신차 7종 출시하기로 했다.
내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모델은 1종이다. KGM은 내년 초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SE10' 출시를 앞두고 있다. SE10은 KGM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될 전망이다.
신차 출시가 1종으로 예정돼 있고, 국내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로 실적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
곽 회장 입장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BYD와 경쟁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BYD는 이미 올해 6월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6를 내놨다. 판매 가격은 3750만 원부터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판매 실적을 방어했던 KGM에게 중국 기업은 큰 위협일 수밖에 없다”며 “중국 기업들보다 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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