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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값 급등에 갤럭시A시리즈 2천만대 감산, 노태문 점유율 대신 수익성 택했다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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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값 급등에 갤럭시A시리즈 2천만대 감산, 노태문 점유율 대신 수익성 택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MX 사업부의 흑자전환을 위해 2027년 스마트폰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 출하량을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급증하자,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의 내년 출하량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 출하량 조절로 시장 점유율을 다소 잃더라도 고가 프리미엄 모델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재고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027년 갤럭시 A시리즈 출하량 목표를 기존 1억2천만 대에서 1억 대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 대비 약 15% 줄인 것으로, 올해 예상 출하량인 1억1천만 대보다도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의 디스플레이와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물량 조절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A시리즈는 2014년 말부터 출시되고 있는 중저가 보급형 모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위 제품에는 애플 제품과 함께 갤럭시 A07, A17, A56, A36 등 A 시리즈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보급형 A시리즈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자 출하량 감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8기가바이트(GB) D램과 256GB 낸드플래시 조합의 가격은 2025년 3분기 35달러에서 2026년 2분기 132달러로 올랐다. 올해 3분기에는 140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칩 가격만 4배가량 올랐다.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에서 부품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0% 증가했다. 중가형 스마트폰의 부품 원가는 같은 기간 52% 증가했으며, 메모리 비용이 전체 부품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메모리값 급등에 갤럭시A시리즈 2천만대 감산, 노태문 점유율 대신 수익성 택했다
▲ 삼성전자가 2027년 갤럭시 A시리즈의 출하량을 기존 계획 대비 15%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1위를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부품값 상승으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2026년 스마트폰 시장 판매 규모가 14%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보다 약 4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갤럭시 A시리즈 같은 중저가 모델은 칩플레이션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 제품군이다. 단가가 낮아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도 출하량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전년 대비 34.5%, 31.5%, 29.2% 감소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다소 잃더라도 갤럭시 A시리즈 출하량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2.6%를 기록, 애플(22.5%)에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A시리즈 물량이 15%가량 줄어들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올해 3분기는 메모리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두 번째 분기로, 극심한 메모리 부족은 스마트폰 시장을 더욱 선별적 시장으로 몰아넣고, 제조사의 전략과 소비자 행동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가격, 시장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약 7천억 원이었다. 3분기에는 1조5천억 원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10월 초 고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외 출고가를 인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 인상, 보급형 모델은 출하량 감축으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A시리즈부터 갤럭시 S26, Z폴드 시리즈까지 보급형과 플래그십을 동시에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다. 다만 인도 시장도 3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6% 감소하며 위축되고 있는 만큼, 갤럭시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가 상승과 판매량 절제를 통한 손익 통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도 MX 부문의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A57 및 A37 등 A시리즈의 업셀링(상위 제품 구입을 유도하는 전략) 확대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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