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정용 KT 네트워크부문 네크워크운용 본부장(맨 왼쪽)이 2019년 2월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119 긴급구조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내 이동통신 중계기 비상전원 확보 업무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를 비롯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청> |
△KT그룹의 유료방송 플랫폼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는 KT가 지분 50.31%를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열사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로 위성방송과 IPTV 상품 아이핏TV를 서비스하고 있다. KT 통신망을 빌려 쓰는 인터넷·알뜰폰 재판매 사업도 한다.
케이블TV 사업자 KT HCN과 채널 ENA를 운영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KT ENA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회사별 매출은 KT스카이라이프 3493억 원, KT HCN 972억 원, KT ENA 517억 원이다.
△두 달 대표 공백 끝에 대표이사 선임
지정용은 2026년 5월27일 KT스카이라이프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게 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행사된 의결권 기준 99.1%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임기는 2027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에서 네트워크부문과 지역본부 리더로서 통신기술과 현장영업 경험을 갖고 있으며, 계열사(KTcs)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라고 지정용을 평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지정용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통신·네트워크 기술 전문가이며 고객 서비스, 리스크 관리, 현장 영업 마케팅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전사적 혁신을 통한 사업 구조 고도화 및 AX 기반의 미래 지향적 전략 방향 수립으로, 당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이익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은 혼란을 겪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6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조일 당시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김영섭 전 KT 대표 시절 선임된 인물이다.
다만 조 대표는 3월27일 KT 본사로부터 사직을 권고받았고 결국 선임 닷새 만인 3월31일 사임했다. 같은 날
박윤영 KT 대표가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지정용은 3월31일 KTcs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KTcs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하지만 하루 만에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4월3일 KTcs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4월10일 지정용을 사내이사 후보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두 달 가까이 김상균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정용은 이 기간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 회사에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대주주 KT의 인사 방식을 ‘밀실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 KT스카이라이프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5.7% 감소
KT스카이라이프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889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냈다.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2026년 2분기에는 매출 2499억 원, 영업이익 111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가입자를 늘리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진 영향이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별도기준 2분기 마케팅비용은 45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2% 늘었고 그 가운데 판매수수료는 281억 원으로 22.7% 증가했다. 망사용료도 307억 원으로 6.7% 늘었다.
별도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5% 줄었다.
△2024년 영업손실 뒤 1년 만에 흑자 전환
KT스카이라이프의 수익성은 2023년부터 크게 나빠졌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667억 원, 2019년 694억 원, 2020년 738억 원, 2021년 730억 원, 2022년 632억 원으로 600억~700억 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2023년 들어 141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4년에는 영업손실 11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 영업이익 230억 원을 내 영업손익은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급격한 수익성 악화의 표면적 요인으로는 새 법인 인수와 자회사의 콘텐츠 투자 확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지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현대HCN(현 KT HCN)을 인수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현 KT ENA)가 2023~2024년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증가했고 2024년 말에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해졌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연결기준 순손실이 각각 1137억 원, 1561억 원에 이르렀다. 무형자산과 영업권에서 2023년 1133억 원, 2024년 140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유료방송 정체 속 줄어드는 방송 가입자에 우려감
KT스카이라이프 수익성 악화의 보다 근본적 요인은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IPTV가 확산하고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가입자는 꾸준히 줄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단자 기준)는 2025년 하반기 361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59% 줄었다. 위성방송 가입자는 267만9578명으로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IPTV는 59.57%, 케이블TV는 33.02%로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 가입자는 2021년 말 384만 명에서 2026년 6월 말 318만 명으로 17% 감소했다. 2026년 수치에는 2025년 7월 출시한 IPTV 상품 아이핏TV 가입자도 포함돼 있어 위성 기반 가입자의 감소 폭은 이보다 크다.
위성방송과 IPTV를 묶은 결합상품 GTS(옛 OTS) 가입자는 2025년 3월 말 69만7천 명에서 2026년 6월 말 58만6천 명으로 15개월 사이 16%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감소를 인수합병으로 넘으려 했다. HCN 인수로 연결 매출은 2020년 6987억 원에서 2022년 1조137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25년 매출은 9842억 원으로 다시 1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KT스카이라이프가 2021년 9월 5151억 원에 사들인 KT HCN 지분의 장부가는 2026년 6월 말 2348억 원(별도기준)으로 줄었다.
△IPTV·인터넷 결합으로 무게 옮기는 사업 구조
KT스카이라이프는 줄어드는 위성방송 가입자를 IPTV 상품 아이핏TV와 인터넷 결합 가입자로 메우고 있다.
아이핏TV는 위성 안테나 없이 KT 인터넷망으로 실시간 방송과 OTT를 볼 수 있는 IPTV 상품이다.
최영범 전 대표 시절인 2025년 7월15일 출시됐고 지정용 취임 뒤에도 가입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중심 방송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했다.
아이핏TV 가입자는 2025년 말 12만4천 명에서 2026년 3월 말 18만5천 명으로 늘었고 7월 24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유지가입자는 2026년 6월 말 66만 명으로 1년 전(53만 명)보다 24%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아이핏TV와 인터넷을 함께 파는 결합 판매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말까지 아이핏TV 30만 명, 인터넷 7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정용 취임 전인 2026년 3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아이핏TV와 인터넷 가입자 합산 100만 명 조기 달성을 핵심 계획으로 제시했다.
△AI 스포츠 중계 조직 통합, 비핵심 채널 매각
전임 경영진 시절 벌인 KT스카이라이프의 신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정용이 대표 내정자로 출근하던 2026년 4월 말 AI 스포츠 중계 전담 조직인 AI스포츠팀을 유선사업팀에 통합했다. 현장 영업 기능은 지역본부 산하에 새로 만든 전략영업팀으로 넘겼다.
회사 측은 사업 철수나 축소가 아니라 인터넷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재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은 2024년 AI 스포츠 중계업체 호각에 모두 98억 원을 투자해 지분 34.27%를 확보했다. 호각 지분의 장부가는 2025년 말 0원이 됐다.
자회사 KT ENA는 채널칭·오앤티·헬스메디TV 채널 사업을 2026년 5월1일 에이아이미디어방송으로 물적분할한 뒤 7월2일 지분 전량을 95억 원에 매각했다. 회사는 이 거래로 처분이익 70억 원가량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은 2025년 10월 KT ENA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위성방송 재허가 획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지정용 취임 직후인 2026년 6월5일 전체회의에서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사업 재허가를 의결했다. 허가 기간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이다. 2021년 시작된 직전 허가 기간은 2025년 끝났다.
심사는 2026년 5월 방미통위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9명의 심사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천 점 만점에 697.52점을 받아 재허가 기준(650점 이상)을 넘었다.
방미통위는 5개 재허가 조건을 붙였다. 위성방송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 제출·승인, 전체 가입자의 50% 이상에게 단방향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이행계획 마련,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이 포함됐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KT스카이라이프는 전국 단일 위성방송사업자로서 책임을 갖고 난시청 해소와 통일 대비 서비스 마련 등 본연의 역할 수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KTcs 영업이익 회복, AICC 사업 확대
지정용은 2024년 12월 KTcs 경영임원으로 옮긴 뒤 2025년 3월28일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KTcs는 KT 고객센터와 114 번호안내, 공공·기업 고객센터 운영, KT 통신상품 판매 사업 등을 하는 KT 계열사다. 자회사 케이티커머스를 통해 기업 대상 구매대행 등 전자상거래 사업도 한다.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이 3736억 원으로 2025년 연결 매출의 36%를 차지한다.
KTcs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427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7.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7.6% 늘었다. 2023년 영업이익 187억 원도 넘어섰다.
영업이익 급증은 전년도 기저효과가 컸다. KTcs는 2024년 티몬 등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커머스사업 상품 판매대금 206억 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전액 대손상각비로 처리한 바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마케팅 부문 영업손익이 2024년 201억 원 적자에서 2025년 22억 원 흑자로 돌아서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228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콜센터 운영과 수주를 묶은 ‘AICC 사업’ 부문은 규모를 키웠다. 매출은 2025년 2412억 원으로 24.1% 늘었다. 다만 부문 영업손익은 21억 원 적자로 전년과 비교헤 나아지지 않았다.
KTcs는 2025년 7월 한국재정정보원 고객상담센터 운영을 새로 맡으면서 AI 보이스봇·챗봇과 상담사에게 답변 정보를 추천하는 지식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야간·휴일 민원 전화를 AI가 1차 응대하는 ‘당직봇’도 공급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가 2025년 8월부터 이를 도입해 쓰고 있다.
KTcs는 2026년 3월 보유 자기주식 474만6271주 가운데 128만550주(27%)를 소각했다.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 시절
지정용은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을 맡았다.
광역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KT는 누리호 2차·3차 발사를 앞두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통신·방송 인프라를 지원했다.
KT는 전남대학교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전남대병원에 난청 아동 재활치료 공간 ‘KT꿈품교실’을 열었다. KT가 운영하는 네 번째 꿈품교실이었다. 협약식에는 지정용이 KT를 대표해 전남대병원을 찾았다.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 시절
지정용은 2017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본부장(상무)으로 근무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추석 연휴, 여름 휴가철 등 통신량이 몰리는 시기마다 KT의 네트워크 특별대책과 집중 감시 체계 운영을 이끌었다.
2020년 KT가 인공지능으로 인터넷 품질 저하 원인과 장애를 미리 탐지하는 ‘닥터코어 IP’를 개발해 부산·경남과 충청 지역 기가인터넷망에 시범 적용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걸어온 길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과 IPTV, 인터넷·알뜰폰 재판매 사업을 하는 KT그룹 계열사다. 자회사를 통해 케이블TV와 방송채널 사업도 한다.
2001년 1월12일 방송법에 근거해 위성방송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으로 설립됐다.
2002년 3월1일 국내 최초로 다채널 위성방송을 시작했다.
2002년 개국 기념식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스카이라이프 출범은 21세기 방송과 통신의 융합 시대, 다채널 디지털방송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위성방송은 방송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9월 24시간 고화질(HD) TV 전용채널인 스카이HD를 개국했다.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위성 HD 방송을 시작했다.
2004년 2월 HD 전문채널 법인 스카이HD를 세웠다. 이 법인은 한국에이치디방송, 스카이라이프TV를 거쳐 KT ENA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 3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서 KT스카이라이프로 바뀌었다.
2011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21년 케이블TV 업체 현대HCN을 인수했다. 이후 KT HCN으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