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드디스크 업황이 메모리반도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웨스턴디지털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32TB 하드디스크 홍보용 이미지. <웨스턴디지털> |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나타났던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세가 하드디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드디스크는 PC와 서버 등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인다. 성능과 전력 효율, 안정성 등이 뛰어난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가 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해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하드디스크의 경쟁력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하드디스크는 대규모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싼 비용에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에릭 우드링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현재 하드디스크 시장 상황이 약 1년 전 메모리반도체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이 하드디스크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관련 업체에 큰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우드링 연구원은 “시장을 점검한 결과 하드디스크의 수요가 늘고 고객 기반도 확대되면서 단가 상승세가 빨라져 업황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의 주가가 지금보다 각각 80%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웨스턴디지털 목표주가를 643달러, 씨게이트 목표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이는 모간스탠리의 집계 시점 기준으로 웨스턴디지털 주가가 83%, 씨게이트 주가가 82%에 이르는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드링 연구원은 일본 도시바가 최근 하드디스크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경쟁 심화에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요를 웃도는 수준의 공급 확대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근거는 파악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뒤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20일 미국 증시에서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전날보다 3.44% 상승한 364.32달러에, 씨게이트 주가는 2.17% 오른 675.13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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