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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 시스템 임계점 도달 임박, 우리 시대 안에 전면적 '기후 붕괴' 볼 가능성 높아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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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 시스템 임계점 도달 임박, 우리 시대 안에 전면적 '기후 붕괴' 볼 가능성 높아져
▲ 지난달 촬영된 알프스 산악 고산지대 모습. 원래 빙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물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구의 생태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임계점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학계에서는 미래 세대가 아니라 현재 세대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 주립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등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농도, 기온, 해양 상태, 빙하 변화, 행성 내 에너지 균형, 산불 등으로 구성된 16가지 '지구 생체 신호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7개 지표가 역사상 최고, 최저점에 달해 있는 극단적 수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의 주저자인 윌리엄 리플 오리건 주립대 생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오늘날 30세인 사람은 그의 일생 안에 기후 변곡점과 관련된 중대한 변화를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가장 크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지구 기온이었다.

2014~2024년 기준 10년 평균 지구 기온상승 속도는 약 0.36도를 기록했다. 이는 1880~1970년 시기의 10년 평균 상승 속도인 0.05도 대비 7배 이상 높았다.

올해 7월 기준 해양 수온도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7월 기준 해양 수온은 평균 21.00도로 추산됐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92도(2023년 7월 기록)를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온실가스 농도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온난화는 계속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 연구진에 따르면 올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각종 온실가스 농도는 모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연구진은 "지구 기후는 이제 미지의 영역으로 더 깊숙이 나아가고 있다"며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은 한계를 넘어섰고 변화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 기후 시스템 임계점 도달 임박, 우리 시대 안에 전면적 '기후 붕괴' 볼 가능성 높아져
▲ 백화된 산호초 사이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산호는 해양 수온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생물 가운데 하나다. 학계에서는 해양 수온 상승이 현 추세대로 지속된다면 몇 년 내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호초의 대다수가 절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인구와 에너지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 지구 기후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 세계 인구는 매주 약 130만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화석연료 소비량은 전년 대비 0.9%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플 교수는 "특정 기후 임계점의 문제는 우리가 변화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늦을 때까지 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나는 극지방 얼음과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AMOC)의 약화 등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열과 에너지를 차가운 극지방으로 운반해 행성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해류 순환 시스템이다.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가 정지하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상 이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근 해양 수온 상승과 극지방 빙하 붕괴로 해수 농도 변화가 일어나며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004년에 개봉한 환경재난영화 '투모로우'를 보면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가 정지하자 전 지구적 기온 교란 현상이 일어나 급격한 빙하기가 찾아오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재생에너지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꼽혔다.

지난해 기준 저탄소 에너지원이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에 달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소비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해 석탄 전력 소비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 기후 현황 보고서 연구진은 "이것만으로는 지구 기후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규모와 속도에는 훨씬 못 미친다"며 "이것은 더 이상 미래를 향한 경고가 아닌 현재에 대한 진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류 학계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빠른 붕괴가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14일(현지시각)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를 통해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를 놓고 빌렘 하위스캄프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가 굳건하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일부 모델에서 제시하는 것만큼 체계가 안정적일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 역시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체계 정지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후대응 속도를 늦춰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의 궈춘청 박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역전되면 해류 순환체계는 다시 원래의 강도를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구 냉각이 일어나는 요행을 기다리기보다는 애초에 지구온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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