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금리·중국 경쟁업체 기술 진전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 ▲ 13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내렸다. <연합뉴스> |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고한 자사주 매입도 계획보다 빠르게 마무리되며 수급 공백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월 말 발표할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수급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39% 내린 23만2천 원으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10.09% 급락해 144만3천 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3.59%와 18.75%씩 내리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10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공개했음에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것이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돌고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굴기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열린 제4회 집적회로 및 칩 콘퍼런스에서 서버용 DDR5 메모리 제품을 연말까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여파로 현지시각으로 12일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미국 메모리주 주가도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종료가 맞물리며 수급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식 7조4401억 원어치와 삼성전자 주식 3조1671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는 각각 코스피 시장 순매도 1위와 2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두 종목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실시했던 15조 원어치 자사주 매입은 이달 6일을 끝으로 멈췄고 SK하이닉스의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20일이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11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마무리 되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상황과 실적 불확실성이 시장 수급 주체들의 매수 수요를 약화시킨 가운데 그동안 수급 완충 역할을 했던 자사주 매입까지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매도 압력에 대한 증시의 수급 체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12일 “좋은 실적과 외국인 복귀는 별개로, 현재는 수급 부담이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압도하는 구간”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 공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이 수급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주주환원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7일 SK하이닉스 실적발표, 29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계획이 발표되면 수급 우려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을 밝힐 예정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잉여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한 금액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주주환원 규모는 2026년 기준으로 최소 90조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이미 집행 중인 40조 원 이외에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이달 말 이사회에서 3분기 배당 세부안을 확정한다.
앞선 8월21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 원으로 예상하고 3분기 정규배당 포함 약 30조 원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나머지 재원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방식과 규모를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3년간 총 잉여현금흐름의 50% 가운데 2024~2025년 주주환원 및 2026년 정규배당(9조8천억 원) 이후에도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2일 보고서에서 “최근 3개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110조 원으로 가정하면 현금배당 70~80조 원과 자사주 소각 30~40조 원 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기존 기준인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넘어서는 환원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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