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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새 주인' 맞이 한달 앞으로, 박관호 퇴장 뒤 경영전략 변화 촉각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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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의 최대주주 변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새로운 경영진은 중국에서 영향력이 높은 ‘미르’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 '새 주인' 맞이 한달 앞으로, 박관호 퇴장 뒤 경영전략 변화 촉각
▲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 겸 대표이사 회장이 10월30일 지분 양수도 대금 정산 절차 이후 위메이드의 경영 일선에서 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10월30일 지분 양수도 대금 정산과 잔금 납입 절차를 마치고 최대주주를 창업자 박관호 의장에서 홍콩계 특수목적법인(SPV)인 ‘네오펄스’로 변경한다.

네오펄스는 지난 6월30일 박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9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보유 중이던 지분 0.92%를 더하면 거래 종결 후 총 지분율은 40.25%에 이르며, 전체 거래 대가는 약 9420억 원이다.

매각 발표 초기만 해도 실체가 불분명했던 네오펄스의 지배구조는 지난 9월 중국 상장사 킹넷의 현지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킹넷은 홍콩 전액 출자 자회사 사이프러스를 통해 네오펄스의 조모회사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약 4600억 원에 인수하며 이번 거래의 핵심 전략적 투자자(SI)가 됐다. 

킹넷은 과거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 2’ IP 로열티 정산 및 저작권을 두고 10년 가까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였던 당사자다.

다만 킹넷이 단독으로 위메이드 경영권을 직접 장악하는 형태는 아니다.

킹넷은 공시에서 “네오펄스의 실제 지배주주는 목푸이밍(Mok, Pui Ming)이며, 이번 거래 완료 후 킹넷은 소수 지분만 취득해 지배권을 행사할 수 없고 경영 결정을 주도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지배주주인 목푸이밍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킹넷 공시에 기재된 목푸이밍의 이력에는 게임 산업 관련 경력이 없고, 목푸이밍이 독자 자금으로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인지 다른 투자자나 현지 펀드를 대리하는 주체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인수 구조의 중간 지주사인 네오스피어는 목푸이밍이 지배하는 넥스펄스가 51%, 킹넷이 49%를 보유하게 된다. 이 법인은 박 의장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인 7월28일에야 세워졌다

거래가 30일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위메이드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이사회 구성원과 각 주체가 맡을 역할, 세부 사업 방향성도 이 과정에서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새 주인' 맞이 한달 앞으로, 박관호 퇴장 뒤 경영전략 변화 촉각
▲ 10월30일 이후 위메이드의 예상 지배구조도. <클로드로 생성한 이미지>
새로운 체제에서 위메이드의 사업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르 IP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네오펄스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미르' IP의 중국 내 영향력과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을 핵심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킹넷 역시 투자 목적을 명시하며 "미르 시리즈 모바일·웹·H5 게임의 중국 내 개작, 개발, 퍼블리싱 및 운영 등의 허가와 권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킹넷의 공시에는 미르 IP 라이선스에 관한 약정 조항이 포함됐다.

넥스펄스 측은 지분 양수도가 완료된 뒤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와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네오스피어가 이를 다시 킹넷 측에 재라이선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정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3년 8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 2·3’의 중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내 개발 및 운영, 제3자 서브라이선스 부여 독점권을 갖는 대가로 위메이드에 5년 동안 매년 1천억 원(전부 5천억 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미르 IP의 중국 사업을 라이선스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만약 위메이드의 최대주주가 된 네오스피어와 킹넷이 미르의 중국 독점 라이선스를 킹넷으로 이전할 경우, 위메이드의 미르 IP 중국 사업 유통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위메이드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과 사업 축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 주인이 미르 IP를 중심으로 단기 실적 개선과 현금 창출에 집중할 경우 가상자산 ‘위믹스’ 중심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과 그 외 조직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위메이드는 2025년부터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자회사 정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해 왔는데, 중국계 자본 유입과 맞물려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한 위메이드 노동조합이 지난 9월30일 출범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네오펄스와 공동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 퍼블리싱,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은 차질 없이 기존 계획에 따라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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