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6년 8월1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린 마틴(Lynn Martin) 뉴욕증권거래소(NYSE)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와의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투자증권> |
△자본 확충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 이후 내놓는 상품마다 완판을 이어가며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2026년 9월29일 내놓은 첫 단기형 IMA 상품 ‘N2 IMA1 단기형 1호’가 1천억 원의 모집 한도를 모두 채우며 사흘 만인 10월1일 조기 마감됐다.
‘N2 IMA1 단기형 1호’는 NH투자증권이 처음 선보인 만기 1년6개월의 단기형 IMA 상품이다.
배광수는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고객의 수요가 이번 완판으로 확인됐다”며 “고객의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는 다양한 IMA 상품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세 차례 중기형 IMA 상품을 출시해 모두 완판시켰다.
2026년 4월 4천억 원, 6월 1200억 원, 9월 1200억 원을 각각 모집했다. 누적 발행액은 6400억 원이다.
중기형 3호 상품은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이 기존 연 4%에서 연 4.5%로 상향된 것이 특징으로 모집 하루 만인 6월19일 완판됐다.
배광수는 3호 상품 출시와 관련해 “1·2호 상품에 보내준 고객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차별화된 자산 소싱 역량을 담은 3호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 보유 시에는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IMA와 발행어음의 합산 조달 한도는 자기자본의 300% 이내로 제한돼, 자본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 구조다.
NH투자증권의 최대 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는 자본 확충을 통해 IMA 사업에 힘을 실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6월2일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모두 4천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수는 보통주 1286만1736주, 발행 가액은 주당 3만11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3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국내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NH투자증권은 인가 획득에 앞서 별도기준 자기자본 8조 원을 넘기기 위해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자본수혈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7월 말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NH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자본 규모는 7조5천억 원 수준이었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8조 원을 넘어서면서 IMA 사업자 선정의 최소 요건을 충족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NH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자본 규모는 9조8181억 원으로 늘어났다.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 달성
배광수는 취임 직후 NH투자증권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179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9652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116% 늘었고, 순이익은 107.6%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0%를 기록했다. 2024년 말 제시한 밸류업 계획의 목표치 ‘ROE 12%’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896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0.7% 증가했다.
2026년 2분기 국내증시 활황과 시장 점유율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7950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211.7% 급증했다.
2026년 상반기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2055억 원을 거두며 2025년 상반기 보다 13.6% 감소했다.
다만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83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1.3% 늘었다.
배광수는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라며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통적인 강점인 IB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206억 원, 순이익 1조315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7%, 순이익은 50.2%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자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 ▲ NH투자증권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대표이사 사장 취임
NH투자증권은 2026년 6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배광수·
신재욱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앞서 같은해 6월12일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각자대표 체제의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배광수 WM사업부 대표와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를 추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배광수을 “자산관리(WM)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영업 혁신을 통해 리테일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2026년 4월24일 각자대표체제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뒤 10여 년 동안 이어온 단독대표체제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성장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까지 이끌어낸
윤병운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 사장의 연임 대신 상무·전무급 새 얼굴 두 명이 회사를 이끄는 세대교체를 택했다.
최대 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1967년생인 윤 사장의 연임보다 1970년대생 대표를 전진배치하며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로, 농협중앙회의 인사 기조가 반영되는 구조다.
배광수 대표는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된
신재욱 대표와의 공동 취임사에서 “각자대표 체제는 회사를 둘로 나누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 전문성과 책임은 명확히 하되 성과는 하나로 만들어가는 운영체제”라며 “권한과 의사결정은 더 명확하고 빠르게 하되 최종 성과와 책임은 함께 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패밀리오피스로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배광수는 대표이사로 선임 직전까지 WM(자산관리)사업부 대표로 재직했다. 2024년 12월부터 1년 반 가량 일하면서 패밀리오피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10월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초고액자산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택스(TAX)센터와 자산관리컨설팅부를 통해 상속·증여, 가업 승계, 가족법인 및 사회공헌재단 설립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배광수의 WM사업부 대표 시절인 2025년 연간 신규 가입 패밀리는 78곳으로 연간 성장률 125%를 기록했다.
△코스콤과 토큰증권(STO) 사업 협력
NH투자증권은 2026년 7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를 신설, 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STO 제도는 2027년 2월 본격 시행된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8월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콤의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서비스에 참여하고, 토큰증권 사업에 필요한 기술 요건과 기존 증권 업무 시스템의 연계 방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실제 증권 발행과 유통 과정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증해 제도 시행 이후 사업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NH투자증권과 코스콤은 토큰증권 플랫폼과 분산원장 관련 기술 협력을 비롯해 공동 플랫폼 활용 방안, 토큰증권에 적합한 기초자산과 사업 모델 발굴, 서비스 출시 전 기술 검증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배광수는 “코스콤과의 협력으로 토큰증권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검증하겠다”며 “NH투자증권이 보유한 자본시장 역량을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6년 8월1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윤창현 코스콤 사장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H투자증권 > |
△리테일 분야 디지털 경쟁력 강화
NH투자증권은 배광수 취임 전부터 이미 리테일 부문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6월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NH투자증권 더 퍼스트 미디어데이: 해외투자 새로고침’을 열었다.
행사에서 거래 중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계를 넘어 정보·전략 중심의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슬로건은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로 AI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해외투자 여정 전반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병운 당시 NH투자증권 대표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대형증권사로는 지속적으로 추구할 방향은 아닌 것 같다”며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세팅하는 데 지속 성장의 답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수수료 무료 경쟁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자를 돕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증권사의 역할이라고 봤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조직 개편으로도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12월10일 조직개편에서 기존 WM사업부와 디지털사업부를 각각 독립 사업부로 전환했다.
아울러 두 조직의 상품·콘텐츠 솔루션 제공 기능을 총괄하는 ‘채널솔루션부문’을 새로 만들고 디지털사업부는 미션 기반의 크로스펑셔널 구조로 재편해 AX(AI Transformation) 내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6년 2월2일에는 디지털프로덕트본부 담당임원으로 김동민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한 인물이다. NH투자증권은 그를 통해 고객 분석과 영업·리스크 관리, 내부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디지털 프로덕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이 걸어온 길
NH투자증권은 1969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보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5년 한보증권은 생보증권을 합병한 뒤 사명을 대보증권으로 바꿨다.
1983년 럭키금성그룹이 대보증권을 인수하면서 사명이 럭키증권으로 변경됐다.
1995년 럭키금성그룹이 LG그룹으로의 손바뀜에 따라 럭키증권 사명도 LG증권으로 바뀌었다.
1999년 LG증권이 LG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한 뒤 LG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3년 부실로 비롯된 LG카드사태로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LG투자증권을 인수했다.
2005년 LG투자증권이 우리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우리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다.
2015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NH투자증권이 탄생했다.
증권업계의 핵심 사업은 크게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개인금융)과 기업상장, 회사채 발행, 주식 발행 등을 주선하는 IB(기업금융), 자기매매로 나뉜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아래 출범한 직후 IB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6년 6월 말 기준 NH투자증권 지배구조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 63.26%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