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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적자 MX' 살리려 갤럭시S 인상 카드 꺼내, 노태문 수익성·점유율 줄타기 나선다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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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적자 MX' 살리려 갤럭시S 인상 카드 꺼내, 노태문 수익성·점유율 줄타기 나선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 출고가를 출시 반년 만에 올리며 적자에 빠진 MX사업부의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애플과의 점유율 경쟁 속에 판매량 감소 부담도 커지며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 국내외 출고가를 출시 반년 만에 인상하며, 적자에 빠진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이번 인상은 MX사업부가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 분기 적자를 낸 데다, 2027년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다만 애플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 부담이 커진 만큼,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2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일부터 갤럭시S26 시리즈 국내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은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두 14만9600원씩 올라 각각 140만3600원, 160만1600원, 194만7천 원이 됐다. 울트라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약 27만 원 오른 282만1500원으로 책정됐다.

글로벌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S26이 1만9400엔, S26 플러스가 2만2210엔, 울트라가 최대 3만5000엔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MX사업부의 적자가 있다.

MX사업부(네트워크 포함)는 올해 2분기 매출 33조2천억 원, 영업손실 7천억 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 출범 이후 첫 적자로, 가장 큰 이유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7월까지 40%까지 커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 제몐신문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애플에 제시한 2027년 1분기 메모리 공급가는 올해 3분기보다 30~40% 높은 수준이며, 애플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인상된 가격을 수용한 만큼 삼성전자 MX사업부도 높은 가격으로 메모리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대표도 지난 8월 임직원 대상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MX사업부의 적자 탈출이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7월8일 보고서에서 MX사업부가 올해 약 6조 원, 내년 약 15조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적자 MX' 살리려 갤럭시S 인상 카드 꺼내, 노태문 수익성·점유율 줄타기 나선다
▲ 갤럭시S26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려왔다.

하지만 올해 S26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8 가격을 전작보다 일부 인상했음에도 영업손실이 더 커지면서, 원가 부담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가 상승과 판매량 절제를 통한 손익 통제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 따른 점유율 하락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2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일부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력이 높았던 점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품 수급 여건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10월부터는 점유율 상승의 한 요인이었던 가격경쟁력 측면이 약화되는 것이다.

애플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9월9일 공개한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전작보다 100달러 높은 1199달러, 1299달러로 책정됐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가도 올랐다.

두 회사가 함께 가격을 올린 만큼 인상이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를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이에 노태문 대표는 수익성과 점유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2027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27 시리즈도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27, S27플러스, S27울트라도 출시 가격이 이전 모델보다 훨씬 높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이 때문에 삼성은 애플의 최신 제품인 1199달러짜리 아이폰18 프로와 1299달러짜리 아이폰18 프로맥스와 경쟁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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