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수익비율 하락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호황의 지속성과 장기 공급계약 효과에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SK하이닉스> |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장기 공급계약을 늘리며 업황 악화에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실적 방어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폭발적 수요에 큰 수혜를 보고 있지만 주가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확신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객사들과 향후 수년 동안 정해진 가격 범위에서 일정 물량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 체결을 늘려왔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됐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는 일이 비교적 쉬워지면서 이들의 성장 전망이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현재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호황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장기 성장 전망에 주가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를 평가하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도 근거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마이크론의 선행 PER이 약 7배로 6월 고점인 12배 안팎, SK하이닉스의 선행 PER이 약 4배로 6월 고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산업 특성상 호황기가 정점에 이를 때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업황 악화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계약이 늘어나며 실적 안정성이 비교적 높아지는 가운데도 주가수익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방어 능력에 투자자들의 확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신규 생산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이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가격을 정상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수요가 추가 생산량을 흡수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면 공급 확대는 결국 가격 하락과 제조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인공지능 업황 전반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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