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럼' FDA 변수 촉각, 이동훈 임상보류 이슈 조기 해소 자신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1조 원대 규모로 도입하기로 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도입계약을 발표한 지 약 2주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독성과 관련해 부분 임상보류를 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미 계약 전 실사에서 관련 위험을 파악하고 검토했다는 이유에서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럼' FDA 변수 촉각, 이동훈 임상보류 이슈 조기 해소 자신감
▲ SK바이오팜이 오파칼림의 부분 임상 보류 조치에 따라 11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8월26일 오파칼림 기술도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해당 독성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FDA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SK바이오팜은 11일 오전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오파칼림의 FDA 부분 임상보류 배경과 향후 대응방향을 설명했다.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은 설명회에서 “계약 전에 내린 판단의 근거와 이번 부분 임상보류 이후의 과학적 평가에는 전혀 변동이 없다”며 “부분 임상보류 문제를 충분히 해소한 뒤 라이선스 계약의 거래종결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두 회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파칼림은 신경세포의 흥분성을 조절하는 Kv7.2·Kv7.3 칼륨채널을 활성화해 발작을 억제하는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동훈 사장은 8월26일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헤븐으로부터 오파칼림을 포함한 칼륨채널(Kv7) 활성화제와 신약 발굴 플랫폼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약서를 작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해당 후보물질의 FDA 부분 임상보류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오파칼림은 난치성 국소발작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라이즈2(RISE2)와 라이즈3(RISE3)라는 별도의 임상시험 두 건을 병행하고 있다. 두 시험 모두 2상과 3상을 연계해 진행하는 후기 임상시험이다.

FDA는 4일 오파칼림 임상 프로그램에 부분 임상보류 조치를 내렸다. SK바이오팜이 해당 사실을 공시한 시점은 10일이다. 계약 체결이 발표된 8월26일부터 따지면 약 2주 만에 변수가 생긴 셈이다.

부분 임상보류는 임상시험 전체를 중단하는 조치가 아니라 오파칼림 임상에 새 환자를 등록하는 절차만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바이오헤븐은 미국 이외 지역의 시험기관에도 신규 등록 중단을 자발적으로 확대했다.

FDA가 추가 자료를 요구한 배경에는 오파칼림의 특정 대사체와 관련한 비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대사체는 약물이 몸 안에서 분해되거나 변환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을 말한다.

특정 대사체를 쥐에 투여한 비임상시험에서 독성 소견이 관찰되자 FDA는 해당 독성이 설치류에만 나타나는 ‘종특이적’ 현상인지 판단할 추가 근거를 요구했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사람에게 미칠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새로운 독성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이 확인돼 부분 임상보류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은 이 점을 근거로 들며 오파칼림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오파칼림은 현재까지 1200명 이상의 시험대상자에게 투약됐다. 회사가 검토한 임상자료에서는 해당 비임상 독성 소견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상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이미 계약 체결 전 수개월 동안 진행한 실사에서 관련 독성 소견을 파악했다고도 설명했다. 내부 연구진뿐 아니라 독성학 전문가와 FDA 약리·독성 심사 경력이 있는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사람에게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사장이 FDA의 부분 임상보류 조치에도 오파칼림 도입 당시의 판단을 유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약 전 위험평가를 바꿀 새로운 임상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오파칼림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관련 복수제품 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크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바이오헤븐과 계약한 내용을 보면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개발·허가 단계별 기술료를 합쳐 최대 7억9500만 달러다. 선급금은 모두 4억 달러로 거래종결 때 3억5천만 달러, 거래종결 1년 뒤 5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 사장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오파칼림을 도입한 배경에는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뒤를 이을 제품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며 현지 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했다. 이 사장은 기존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는 후기 임상 단계의 뇌전증 치료제를 추가해 단일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복수제품 체제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 사장은 8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제품을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실제 제품에 가까운 자산을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럼' FDA 변수 촉각, 이동훈 임상보류 이슈 조기 해소 자신감
▲ SK바이오팜이 오파칼림 계약 종결 시점을 부분 임상 중단 조치 이후로 하는 것을 놓고 바이오헤븐과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SK바이오팜 모습. < SK바이오팜>

다만 이동훈 사장 앞에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의 과학적 판단이 실제 규제기관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지는 추가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FDA는 현재 확보된 자료만으로 해당 독성이 설치류에 국한됐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바이오헤븐은 특정 대사체와 관련한 추가 비임상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9월 말에서 10월 초 FDA에 자료를 제출하고 10월에서 11월 사이 부분 임상보류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일정은 SK바이오팜과 바이오헤븐의 예상이다. 실제 보류 해제 여부와 시점은 제출된 자료에 대한 FDA의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SK바이오팜과 바이오헤븐은 오파칼림의 부분 임상보류를 먼저 해소한 뒤 계약을 종결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물론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부분 임상보류 공시 다음 날인 11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한때 7%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르면 2029년 오파칼림을 미국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일정을 이어가려면 부분 임상보류를 조기에 해소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은파 기자

최신기사

DS·DX 교섭 분리에 위원장 비위·성과급 법적공방까지, 삼성전자 노노갈등 '자승자박'..
[데스크리포트 9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대통령의 시간' 1년 남았다
샘표 자사주 소각에 오너4세 박용학 '부담', 지분승계 재원 위해 배당 늘리나
'아이폰 듀오' 329만 원 가격에도 흥행 조짐, 삼성디스플레이·LG이노텍 하반기 영업..
아모레퍼시픽 '더마 브랜드 3각편대' 급성장, 서경배 내년 '매출 5조 클럽' 복귀 예열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럼' FDA 변수 촉각, 이동훈 임상보류 이슈..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첫해 글로벌 매출 1700억 달러, 전작보다 11% 증가
[데스크리포트 9월] 세계 자원 전쟁에 한국 '무방비', AI·반도체·로봇 미래산업 자..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우리은행 새 알뜰폰 요금제와 기자의 '주방 10년' 요리가 닮은 점
유가 상승이 'AI 버블' 리스크 키운다, 빅테크 투자금 차입에 의존해 금리 상승에 취약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