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 일리윤 등 더마 브랜드를 앞세워 7년 만의 아모레퍼시픽 ‘연매출 5조 원' 복귀에 힘을 싣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은 코스알엑스뿐 아니라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더마 3각편대’가 아모레퍼시픽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아모레퍼시픽의 상황을 종합하면 더마 제품군의 매출 규모와 비중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더마 브랜드는 피부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장벽과 민감성 피부, 트러블 등 구체적인 피부 고민 해결을 강조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말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 일리윤 등의 성장에 힘입어 더마 브랜드 매출 비중이 올해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된 자료로 추산하면 지난해 매출 비중은 최소 17%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국내 합산 매출도 16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별 더마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 않다. 하지만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 일리윤 등을 포함한 더마 제품군 매출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마 브랜드의 성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외형 회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2019년 5조5801억 원까지 늘었으나 중국 사업과 주요 브랜드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조6740억 원까지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성장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2분기부터 코스알엑스 실적이 연결실적에 편입된 데다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변화인데 아모레퍼시픽이 앞으로는 더마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 연매출 5조 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더마 브랜드 성장과 판매채널 확대를 주요 근거로 2027년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과 SK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내년 매출 5조 원대 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아모레퍼시픽이 마지막으로 연간 매출 5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이다. 내년 5조 원대 진입에 성공한다면 8년 만의 ‘5조 클럽’ 복귀다.
이 같은 외형 회복은 서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서 회장은 중국과 일부 대형 브랜드에 쏠렸던 사업구조를 바꾸고 여러 브랜드를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키우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 사례가 코스알엑스 인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확보한 데 이어 2023년 약 7551억 원을 들여 잔여 지분을 추가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코스알엑스는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었다.
코스알엑스는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더마 사업을 이끄는 간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여드름 패치와 스네일뮤신, RX·PDRN 제품군 등 트러블과 특정 피부 고민을 겨냥한 제품에 강점을 두고 아마존과 틱톡숍 등 글로벌 온라인 채널에서 해외 고객을 확보했다.
코스알엑스가 글로벌 더마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최근에는 에스트라와 일리윤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에서 쌓아온 피부장벽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외연을 넓혀왔다. 2008년 병원 전용 피부과 화장품 ‘아토베리어 크림’을 출시했고 2018년에는 ‘아토베리어365 크림’을 일반 유통채널에 선보였다.
일리윤은 민감성 피부와 보습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병의원 판매 전용 더마 케어 라인 ‘더마 엑스퍼트 프로’를 선보였고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된 ‘일리윤 상품 개발 연구회’도 발족했다.
세 브랜드는 같은 더마 범주에 속하지만 겨냥하는 피부 고민과 사용 방식은 다르다.
코스알엑스는 여드름과 트러블 등 특정 피부 고민 해결에, 에스트라는 피부장벽과 민감성 피부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일리윤은 얼굴과 몸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세라마이드 보습제품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보습 수요를 공략한다.
| ▲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에스트라, 일리윤 등 더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에스트라 제품. <아모레퍼시픽> |
판매채널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코스알엑스는 아마존과 틱톡숍 등 여러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에스트라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리윤은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도 이전부터 더마를 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해 왔다.
2021년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는 “바이오·더마 등의 고기능 영역과 건강을 위한 웰니스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삶의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도 럭셔리 안티에이징과 더마, 대중 스킨케어 등 여러 분야의 브랜드를 함께 키우겠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한 조직에 묶으며 더마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두 브랜드를 아우르는 ‘더마뷰티 유닛’을 신설했다. 브랜드별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연구개발과 사업 측면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독자적 민감성 피부 연구조직인 ‘더마랩’을 중심으로 피부장벽과 보습, 민감성 피부, 항노화 분야를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 피부 관련 논문 약 450건과 특허 약 250건을 축적했다.
에스트라는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피부과 전문의 자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일리윤도 피부과 전문의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피부 연구 역량과 브랜드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더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마랩을 중심으로 피부장벽과 보습, 민감 피부, 항노화 등 핵심 영역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피부과 전문의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피부 고민과 의료 현장의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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