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OLED 중심의 체질 전환과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에 투자를 늘리며 2026년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구조조정까지 마무리하면서 올해 1조 원에 이어 내년에는 1조4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잠시 중단했던 차세대 OLED 투자, 인재 영입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장기적 기술력 확보와 동시에 내년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31일부터 202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인재 확보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가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 것은 2022년 하반기로, 4년 만에 채용을 재개한 것이다.
8월24일에는 연세대학교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연세대가 운영하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계약학과다.
2022~2024년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최근까지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인력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6월 생산직, 1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근속 5년 이상 기능직과 근속 20년 이상 또는 만 45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22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2400억 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했고, 이를 2분기 실적에 일회성으로 반영했다"며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90억 원을 내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18 시리즈에 OLED를 공급하며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모바일 패널 출하량은 사상 최대치인 8천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는 북미 고객사(애플)의 플래그십 물량 과점이라는 기회와 칩플레이션에 따른 단가 인하 우려가 공존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하며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9240억 원으로 제시했다.
| ▲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플립(FLiPP)'. <LG디스플레이> |
차세대 OLED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6에서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고 픽셀을 형성하는 자체 개발 패터닝 기술인 '플립(FLiPP)'을 공개했다.
파인메탈마스크는 OLED 패널의 화소를 만드는 초박형 금속 마스크로, 이를 없애면 제조 공정이 단순해져 생산성을 개선하고, 개구율(빛이 나오는 면적 비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 측은 '플립(FLiPP)' 기술을 활용하면 '파인메탈마스크(FMM)' 대비 휘도(밝기)를 약 1.6배 높이거나, 수명을 2.4배 늘리고, 소비전력을 1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2027년 말부터 8.5세대(2200x2500mm) 라인에서 '플립(FLiPP)'을 적용한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8.5세대 기판은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사용하던 기판 크기였던 만큼, 파주 공장에 설치했던 장비를 일부 OLED 패널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화이트OLED 독자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OLED 패터닝 '플립' 구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차세대 OLED 기술을 선도하고 시장 차별화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인 'OLED 초격차 확보'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1조5천억 원 규모의 장기·저금리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체 자금 1조5천억 원을 더해 총 3조 원을 차세대 OLED 신기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첨단 기술 적용과 함께 OLED 신제품 가격은 매년 인상되고 있으며, 중소형 OLED의 주요 고객인 애플 내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약 1조4046억 원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인고의 시간 끝에 완성된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미주 주요 고객사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사는 신규 폼팩터 진입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보유한 인프라 활용을 통한 투자 효율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