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은 2025년 10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김민태 대표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각자대표 체제도 기존 허성 대표(제조부문)·유석진 대표(패션부문)에서 허성 대표·김민태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유 사장은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올해 1월 미등기임원인 중국사업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달 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코오롱차이나인베스트먼트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김 대표가 코오롱FnC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유 사장은 중국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나뉜 셈이다.
유 사장이 현재 헬리녹스 사업을 직접 총괄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사업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헬리녹스의 현지 진출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패션부문 대표로서 중국 패션사업을 경험한 만큼 헬리녹스를 코오롱스포츠에 이은 두 번째 아웃도어 성장 브랜드로 키우는 일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성공 경험이다.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코오롱스포츠차이나는 2026년 상반기 매출로 6천억 원을 거두면서 연간 매출은 1조2천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로서는 중국에서 이미 검증한 아웃도어 사업 경험을 헬리녹스에 적용해 두 번째 성장 브랜드를 만들 동기가 충분한 셈이다.
다만 코오롱스포츠의 성장을 코오롱FnC의 브랜드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중국 대형 스포츠기업인 안타그룹의 유통망과 현지 사업 역량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오롱FnC가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제공했다면 안타그룹은 중국 전역의 유통망과 매장 운영, 현지 마케팅을 담당했다.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경쟁력에 안타그룹의 현지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코오롱스포츠의 성공 경험을 활용하면서도 헬리녹스에 맞는 별도의 중국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캠핑용품으로 쌓은 인지도를 의류까지 확장하고 코오롱스포츠처럼 현지 파트너가 보유한 대규모 유통망과 운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헬리녹스를 ‘제2의 코오롱스포츠’로 키우는 관건으로 보인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헬리녹스는 지난해부터 코오롱FnC와 협력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캠핑 페스티벌 등에 참여해 중국 아웃도어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