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컴투스 야심작 '제우스' 초반 성적표 기대 이상, 남재관 장수 게임 의존 탈피하나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8-28 16:17:0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가 지난 26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로 직행하며 기대 이상의 초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컴투스 프로야구’ 등 10년 이상 된 장수 게임 지식재산(IP)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해온 컴투스가 모처럼 대형 신작을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컴투스가 지난 26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컴투스>
28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컴투스가 서비스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은 정식 서비스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다음 날인 27일 정상에 오른 뒤 이날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는 초반 지표가 확인되자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컴투스 주가는 25일 종가와 비교해 15.2% 상승한 3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통상 게임주가 신작 출시 전 기대감으로 상승하다 출시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장과 민트로켓 총괄을 역임하며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을 개발했던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 ‘에이버튼’의 첫 신작이다. 컴투스는 2024년 2월 에이버튼 지분 8.9%를 취득하며 게임의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적 MMORPG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인공지능(AI) 모드와 경제 특화 ‘아티산’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점, ‘최고 수준의 비주얼’을 내세운 게임의 그래픽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등 장수 게임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해왔다. 컴투스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와 '컴투스프로야구', 'MLB 9이닝스' 등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4%에 이른다.
이후 내놓은 신작들이 연달아 부진한 데다, 장수작 '서머너즈 워'마저 완만한 매출 감소세를 보이면서 실적 정체가 이어져왔다.
▲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2024년 3월29일 26회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3월28일까지다. <컴투스>
이번 신작 흥행은 2024년 부임한 남재관 대표의 경영 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남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가 마지막이다.
비개발자 출신의 재무 전문가인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시작으로 카카오IX,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벤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컴투스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부임 첫해인 2024년부터 본격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 2년간 비용 구조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은 회복했지만, 외형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했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017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7% 증가했다.
비용 구조를 안정화한 상태에서 '제우스'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역시 제우스의 흥행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 게임의 하반기 예상 매출로 NH투자증권(345억 원), 키움증권(788억 원), 교보증권(880억 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MMORPG는 흥행 시 수익성이 높고 수명이 길다. 올해 국내 MMORPG 중 가장 흥행한 신작인 넷마블 '솔: 인챈트'는 출시 첫 이틀간 누적 매출 100억 원 이상, 첫 분기 일평균 매출 1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제우스’ 역시 1위로 직행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 등 하반기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 트래픽과 이용자 잔존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이버튼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서비스와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