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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이노베이션 장용호 1년만에 주주 설득 시험대, SKIET 합병에 험로 예고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8-26 15: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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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과거에 물적분할된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7년만에 다시 합병하는 안건을 두고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순손실을 본 여파로 올해 주주 배당을 중단한 데다 SKIET도 지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여있는 만큼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SK이노베이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04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1년만에 주주 설득 시험대, SKIET 합병에 험로 예고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9월9일부터 9월23일까지 SKIET 합병 반대에 대한 주주 의사를 접수하는 절차가 예정되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SKIET를 흡수합병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소규모 합병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다. 다만 주주들의 반대 비율이 20%를 넘으면 무산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분리막 사업부로 운영하던 SKIET를 별도의 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도록 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SKIET를 다시 합병하는 데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SKIET의 재무건전성과 실적이 모두 악화했기 때문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에 2차전지 분리막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최근 이어진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생산도 줄어들며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SKIET는 2025년까지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고 2026년 상반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6월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5700억 원으로 자본금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주주들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도 우호적 여론을 얻기 어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5년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사업 재편 영향으로 연결기준 5조4천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무 악화를 근거로 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반면 2026년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으로 원유를 연료로 가공할 때 벌어들이는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상반기에만 5조6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과 재무 상황을 보이는 SKIET를 흡수합병하는 일은 주주들에 악재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 부사장은 26일 SKIET 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올해 에너지와 화학, LNG 사업의 실적이 좋지만 이 때문에 합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SKIET의 적자와 자금 조달 제한을 고려해 지금 합병으로 재무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늘Who] SK이노베이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04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 1년만에 주주 설득 시험대, SKIET 합병에 험로 예고
▲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두고 여러 선택지를 고려한 결과 합병이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월14일에는 오프라인 주주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배당 재개와 같은 주주환원책은 종합적으로 검토를 거쳐 향후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 연결 재무제표는 합병 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중장기 이익과 순차입금 규모, 투자 계획 등 여럿을 종합 검토해 다시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SKIET 흡수합병이 SK이노베이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보고서를 내고 “현재 SK이노베이션 재무제표에는 SKIET 실적이 이미 반영돼 있어 이번 흡수합병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의 향후 기업가치가 결국 SKIET의 실적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분리막 사업부가 2029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합병 자체보다 SKIET의 분기 적자 축소 속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장용호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IET의 합병에 주주를 설득하려면 분리막 사업의 실적 회복과 관련해 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주주들이 배당 축소와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장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지주사 SK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과 SKIET 합병에 주주들의 신뢰를 확인하는 일은 SK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11.04% 내린 11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SKIET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996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0.97% 오른 6808.21을 기록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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