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모리반도체 내년 생산 물량이 이미 고객사들에 대부분 배정된 만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지만 공급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삼성전자 HBM4E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2027년에는 더 심각해지면서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내년에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거의 모두 판매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고객사들은 재고를 전혀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4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2027년 생산이 예정된 D램 물량은 이미 고객사에 모두 배정됐다”며 “제조사들의 협상력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2026년 내내 이어질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027년에는 더욱 심화되면서 수요와 공급량 사이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늘어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클라우드 기업들과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관계 없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품귀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임스는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과 HBM 2027년 생산 예정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D램보다 많은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출해 있어 2027년 물량 공급은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디지타임스는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2027년 낸드플래시 생산 물량은 이미 고객사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일본 키오시아의 생산 물량은 늦어도 8월 말까지 모두 고객사 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타임스는 데이터서버에 주로 쓰이는 기업용 SSD 수요가 2027년에도 강세를 보이면서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SK하이닉스의 HBM4 전시용 모형. < SK하이닉스 > |
D램과 HBM,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당분간 생산 가능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메모리반도체 구매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027년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고객사들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수요의 60~7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2027년에 받을 수 있는 D램 물량이 2026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메모리반도체 구매 가격을 아무리 높게 지불해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결국 큰 폭의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업계에 안착하며 ‘뉴 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이 고객사에 물량을 미리 배정하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사례는 줄어들 수 있지만 공급 부족 사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이 가격과 물량 공급 협상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면서 높은 공급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오랜 기간에 걸쳐 호조를 보일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가 실제 고객사에 출하되는 시점에 최종 단가가 결정되면서 가격 상승세에 다시금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