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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차기작 '홍보영상'에 AI 활용했다 뭇매, 김형태 이용자 반발에도 AI 도입 강행하나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8-03 16: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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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차기작 '홍보영상'에 AI 활용했다 뭇매, 김형태 이용자 반발에도 AI 도입 강행하나
▲ 시프트업은 지난 7월3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기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블레이드 레인'에 삽입될 음원과 홍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영상이 소개되자, 이용자들은 정성이 없는 저품질 AI 제작물이라며 날선 비판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화면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콘텐츠의 양과 질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모든 인력이 인공지능(AI)에 익숙해져, 1명이 100명의 몫을 해내야 한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강조하며 던진 말이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손꼽히는 ‘AI 옹호론자’인 그가 생성형 AI 기술을 신작 게임 마케팅에 전면 배치했다가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3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시프트업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발 중인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에 삽입될 음원 ‘Wanna be in LOVE’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이 영상은 차기 게임의 주인공인 ‘이비’를 내세웠으나, 플랫폼 내 ‘인공지능(AI) 활용 제작물’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실제 배경 음악과 대다수의 영상 장면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홍보 영상을 접한 게임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영상 속 주인공의 의상이 수시로 바뀌거나, 프레임마다 얼굴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등 동작과 표정 전반에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성 없는 저품질 AI 결과물을 뜻하는 ‘AI 슬롭(AI slop)’이라는 지적이 확산됐다. 특히 AI 창작물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이 강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게 나타났다.

서구권의 게임 내 AI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 해외에서 흥행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나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 역시 배경 소품이나 일부 음성 대사에 AI를 부수적으로 활용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요소를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 이용자들은 국내에 비해 AI 일러스트나 제작물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심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프트업의 AI를 활요한 홍보 영상 사안이 더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사례들이 개발 과정에서의 보조적 활용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마케팅 결과물에 AI를 직접 내세웠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대다수 게임사는 개발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하더라도, 시안이나 콘셉트 등 내부 개발 중간 과정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런 만큼 사전 홍보 영상에 AI가 직접 쓰인 것을 두고, 이용자들은 최종 결과물에도 AI가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 이용자는 “제작사가 AI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공식 홍보 영상으로 내놓았다면, 정작 게임 본편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프트업 차기작 '홍보영상'에 AI 활용했다 뭇매, 김형태 이용자 반발에도 AI 도입 강행하나
▲ 김형태 대표는 업계 내에서도 대표적인 AI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2025년 5월20일 보코서울강남 볼룸에서 열린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레이션 기자간담회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명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김형태 대표는 평소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꾸준히 공유해 왔다. 

창작자들이 통상 AI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과 달리, 회사 게임인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와 관련해 AI를 사용한 결과물도 자신의 SNS에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도 다른 게임사의 신작 프로젝트를 축하하며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게시하는 등 게임 내 AI 활용을 적극 주장하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일부 이용자들이 반발하자 그는 “창작 과정에서 반복 작업을 줄이기 위해 AI를 쓰는 것에 공개적으로 솔직한 입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시프트업은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개발 과정에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한 차례 AI 활용 논란에 휩싸이자, 사측이 직접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의 AI 적극 활용론에 대해 “대표의 AI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게임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훌륭한 아티스트와 자원이 충분함에도 왜 굳이 이런 영상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AI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기술 발전 속도가 대단하다”며 김 대표의 시도를 옹호하는 의견도 제기한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하자 김 대표는 직접 의견을 내놨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영혼 없는 AI 영상 대신 시프트업의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써 달라”는 한 이용자의 요청에 “영상 중심에 있는 캐릭터 이비는 우리 아티스트와 모델러들이 1년 이상 헌신해 창조한 캐릭터로, AI가 처음부터 만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회사가 만든 데이터와 디자인,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그려내는(렌더링) 도구로 사용됐다”며 창작자의 의도가 개입된 보조적 수단으로 AI를 사용한만큼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시프트업 관계자 역시 "해당 홍보영상 콘텐츠는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의 게임 리소스를 활용하고. AI 기술을 보조적으로 적용해 재구성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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