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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미국 건기식 '밑 빠진 독' 막기 주력, 이병주 투자 무게중심 화장품으로 옮기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7-29 13: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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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기간 손실을 낸 미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의 추가 자금 소요를 줄이는 데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건기식 종속기업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 생산시설을 매각하고 현지법인을 판매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룹의 투자 여력을 화장품과 같은 본업에 배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만큼 이 부회장이 그룹 투자의 무게추를 화장품쪽으로 올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미국 건기식 '밑 빠진 독' 막기 주력, 이병주 투자 무게중심 화장품으로 옮기나
▲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코스맥스엔비티의 자산 매각으로 투자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스맥스>

29일 코스맥스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코스맥스엔비티 미국법인은 토지와 건물을 2400만 달러(약 348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처분한 부동산 1425만 달러(약 207억 원)를 합하면 두 차례 매각 규모는 모두 3825만 달러(약 555억 원)다. 

이번 매각대금은 미국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지난해 부동산 매각대금도 채무 상환에 투입된 만큼 이번 거래 역시 현지법인의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일련의 경영효율화 작업 자체가 고정비용 감소 및 재무건전성 개선 목적”이라며 “매각 대금은 재무건전성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코스맥스그룹의 지주사로 코스맥스엔비티 지분 43.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스맥스엔비티를 연결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어 미국법인의 손실과 재무 부담도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건기식 사업은 코스맥스그룹이 해외 생산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표적 재무 부담으로 꼽힌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5년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했지만 낮은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으로 손실이 누적됐다. 

미국법인 코스맥스엔비티USA는 2023년 246억 원, 2024년 213억 원, 2025년 18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6년 1분기에도 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미국법인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자본총계는 모회사의 증자 등에 힘입어 2023년 14억 원에서 2024년 89억 원으로 늘었지만 2025년 2억 원, 2026년 1분기 4천만 원으로 다시 줄었다. 자체 영업만으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미국법인의 부진은 모회사 코스맥스엔비티의 금융지원 부담으로 이어졌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25년 6월 미국법인의 우리은행 차입금 970만 달러에 1천만 달러(약 145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보증기간은 2026년 10월16일까지로 2024년에 제공한 보증을 연장한 것이다.

같은 달 미국법인의 다른 차입금 1천만 달러에도 차입액의 120%인 1200만 달러(약 174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1200만 달러 규모의 보증은 미국법인이 2025년 12월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해소됐다. 나머지 1천만 달러 규모의 보증은 유지되고 있어 이번 부동산 매각대금이 해당 차입금 상환에 얼마나 활용될지가 모회사의 금융 부담 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법인의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법인으로 전환했다. 미국에서 수주한 제품은 한국과 호주 등 기존 생산거점에서 제조해 공급한다. 현지 공장의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없애면서 고객사와 영업망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그룹 미국 건기식 '밑 빠진 독' 막기 주력, 이병주 투자 무게중심 화장품으로 옮기나
▲ 코스맥스비티아이가 관계기업 코스맥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스맥스 사옥. <코스맥스>

미국법인의 구조조정은 이병주 부회장에게도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역시 코스맥스엔비티의 차입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2024년 코스맥스엔비티의 차입보증을 1월과 4월 각각 한 차례, 6월 두 차례, 7월과 12월 각각 한 차례 등 모두 여섯 차례 의결했다. 2025년에는 4월과 7월 각각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의결했으며 7월에는 코스맥스엔비티 호주법인의 차입보증 안건도 별도로 처리했다.

이 부회장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주사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국법인의 자산 매각을 직접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지만 구조조정 성과를 그룹 전체의 투자전략과 연결해야 하는 위치다.

그룹 내 주력 기업인 코스맥스 해외법인의 재무 부담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올해 3월 인도네시아법인의 차입금에 약 617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5월에는 미국법인 코스맥스USA의 차입금 376억 원에 약 451억 원을 보증했으며 6월에는 태국법인에 대한 약 371억 원의 채무보증을 연장했다.

코스맥스USA의 자본총계는 2025년 마이너스 1724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마이너스 1735억 원으로 소폭 확대했다.

물론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재무 부담이 줄어든다고 코스맥스 해외법인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코스맥스를 직접 지원하려면 코스맥스 주식 추가 취득이나 담보 제공, 출자 등 별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다만 미국 건기식 사업에서 반복되던 자금 수요를 통제하면 이 부회장이 그룹의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여지는 넓어질 수 있다. 미국법인을 추가 투자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일이 그룹의 투자 무게중심을 화장품 등 성장사업으로 옮기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엔비티 미국법인은 생산을 종료하고 영업법인으로 전환이 완료되는 수순”이라며 “이에 법인 자립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검토 중인 지주사 차원의 추가 지원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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