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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스타디움급 공연' 후보군 잘 안 보인다, 정욱 차세대 아이돌 성과 시험대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7-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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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스타디움급 공연' 후보군 잘 안 보인다, 정욱 차세대 아이돌 성과 시험대
▲ 정욱 대표이사(가운데)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트와이스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함에 따라 향후 공연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회사의 핵심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뒤를 잇는 차세대 아이돌그룹 육성에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있지(ITZY)와 엔믹스, 킥플립 등 JYP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아이돌그룹은 아직 두 그룹에 견줄 만한 공연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후속 그룹의 팬덤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5일 JYP엔터테인먼트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가 최근 트와이스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계약 갱신 문제를 넘어 회사의 공연사업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트와이스는 현재 재계약 논의 기간으로 당사와 멤버들이 상호 의사를 존중하며 신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와이스 멤버 정연씨가 친언니 공승연씨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와 미팅한 사실이 알려지며 거취를 둘러싼 추측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트와이스는 2015년 10월 데뷔해 2022년 7월 멤버 전원이 첫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은 두 번째 재계약 논의인데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도 계약 만료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전속계약 만료 6개월여 전부터 재계약 협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와이스 재계약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이 그룹이 JYP엔터테인먼트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이 있다. 트와이스는 공연 매출이 특히 높은 아티스트로 꼽힌다.

공연은 티켓 판매뿐 아니라 MD(기획상품)와 VIP 패키지 등 부가 매출도 함께 발생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대표적 고수익 사업으로 여겨진다. 그 중에서도 스타디움은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연장으로 글로벌 최정상급 아티스트만 입성할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JYP엔터테인먼트 공연 흥행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콘서트 모객 수는 스트레이키즈가 241만 명, 트와이스가 182만 명으로 두 팀 합산 423만 명에 이르렀다. 반면 있지는 28만 명, 엔믹스는 10만 명에 그쳐 격차가 뚜렷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공연 매출 1889억 원, MD 매출 1885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공연 매출은 82.4%, MD 매출은 42.1% 늘었다.

두 부문을 합친 매출 3774억 원은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 연결 매출(약 8219억 원)의 46%에 이르는 규모다.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월드투어 확대를 실적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공연 중심의 사업 구조는 정욱 대표에게도 부담이자 기회일 수밖에 없다.

스타디움급 공연을 이끌 수 있는 대형 아티스트를 확보하고 있다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핵심 아티스트 활동에 변수가 생기면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욱 대표로서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흥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공연 아티스트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JYP엔터 '스타디움급 공연' 후보군 잘 안 보인다, 정욱 차세대 아이돌 성과 시험대
▲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군입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JYP엔터테인먼트 >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트와이스에 이어 하반기 스트레이키즈 활동으로 연간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두 그룹에 대한 회사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짚었다.

문제는 트와이스뿐 아니라 스트레이키즈 또한 활동에 제약이 예상되면서 실적을 지탱하는 두 축이 모두 조만간 변곡점을 맞는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키즈는 1998년생 멤버 리노씨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멤버들의 입대 시기와 활동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완전체 활동에는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동시에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면 JYP엔터테인먼트 공연 매출의 성장세도 함께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는 두 그룹을 제외하고는 향후 수년 동안 스타디움급 투어를 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트와이스 재계약 시즌은 정욱 대표의 중장기 아티스트 육성 전략을 가늠하는 시험대로도 평가되는 이유다. 

트와이스 재계약이 성사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공연 아티스트를 육성하지 못하면 같은 고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있지와 엔믹스, 킥플립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있지는 2019년, 엔믹스는 2022년, 킥플립은 2025년 각각 데뷔했다.

다만 있지는 올해 데뷔 7년 차를 맞았음에도 아직 스타디움급 공연을 이끌 만한 흥행력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엔믹스는 현재 스타디움급 아래 단계로 평가받는 아레나급 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단계인 만큼 성장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K팝 아티스트들이 스타디움급 공연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6년, 블랙핑크와 스트레이키즈는 7년, 엔시티드림은 8년, 트와이스는 9년 만에 스타디움 투어를 성사시켰다. 아레나급 공연을 시작한 뒤 스타디움 투어에 진입하기까지도 통상 2~4년가량이 소요됐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엔믹스가 아직 스타디움급 공연을 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있지는 비슷한 연차의 다른 그룹들과 비교했을 때도 아직 스타디움급 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공연 IP(지적재산) 육성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쟁사들 또한 스타디움급 아티스트 라인업은 대부분 고연차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하이브는 캣츠아이와 코르티스 등,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와 라이즈 등을 공연 중심 아티스트로 육성하며 적어도 차세대 성장 스토리를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중저연차 아티스트를 육성해 새로운 스타디움급 공연 아티스트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검증된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활동 가시성을 최대한 늘리는 쪽이 더 현실적 선택지로 꼽힌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장기적으로 고연차 그룹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저연차 그룹의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저연차 아티스트들에 대해 코어 팬덤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기반 확보와 글로벌 팬덤의 질적 양적 확장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며 “각 지역별 및 주요 사업 부문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전략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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