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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와 ESS 확산에 리튬 가격 급등, 포스코 '수직계열화' 전략 재조명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6-22 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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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데이터센터와 ESS 확산에 리튬 가격 급등, 포스코 '수직계열화' 전략 재조명
▲ (오른쪽부터)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이 4월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옴브레무에르토노스 염호 광권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 뒤 리튬사우스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산으로 배터리 소재인 리튬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원료 확보 경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 주요 지역에 투자를 늘리며 리튬 공급망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직접투자 모델도 공급망 확보 해법으로 주목된다.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이 전략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채굴과 정련 및 소재 가공까지 수직계열화한 포스코가 비중국 공급망 핵심으로 떠올 수 있다는 것이다.

◆ 리튬 공급망 수직계열화, 포스코 아르헨티나 모델 재조명

22일 에너지분야 유력 시장조사업체 아르거스미디어가 낸 보고서를 보면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 매장지 지분 투자와 정련시설 확보에 주목할 필요성이 크다는 시각이 담겼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개발과 정련을 연계한 공급망 구축 사례가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7일 아르헨티나의 옴브레무에르토노스 소금호수의 광업권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리튬은 광석에서 직접 캐거나 소금물에 융해된 리튬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가운데 소금호수 광업권을 인수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18년 해당 염호의 북측 개발권을 3100억 원에 인수한 뒤 이번에 추가로 지분을 늘렸다.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2022년 3월24일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가동률이 70%로 상승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30일 호주 광산 기업인 미네랄리소스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법인이 서호주 워지나 및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확보하는 리튬 정광 중 30%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렇듯 포스코가 산지에 리튬 생산시설까지 구축하며 광산 개발과 정련을 통합하고 국내 생산시설과 연결해 양극재와 음극재 같은 배터리 소재의 통합 공급망을 구축한 사례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세계 리튬 공급망에서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해외 광산을 직접 확보해서 생산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호주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생산 업체인 중국 간펑리튬은 지난해 8월12일 캐나다 업체인 리튬아르헨티나와 합작법인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 세 곳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해당 광산에서 연간 최대 15만 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방침이다. 

다만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 평가를 보면 간펑리튬은 원료 확보에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지만 이를 배터리 소재로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측면에서는 원료 확보 만큼의 단단한 구조를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또다른 주요 리튬업체인 톈치리튬은 간펑리튬보다 정련 공장의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리튬 기업이 광산에 직접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서도 포스코홀딩스의 산지에 구축한 단단한 수직계열화 공급망 모델이 주목 받는 모양새다. 

아르거스미디어는 “포스코의 방식은 단순 구매 계약이나 정부 사이 양해각서(MOU)를 통한 자원 확보 계약보다 확실히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ESS 확산에 리튬 가격 급등, 포스코 '수직계열화' 전략 재조명
▲ 2025년 세계 기업별 리튬 생산량 추정치. <그래픽 구글 제미나이로 제작>
◆ 리튬값 상승에 산지 공급망 확보 중요성 떠올라

매장지 직접 투자를 포함한 공급망 수직계열화가 주목받는 이유로 리튬값 상승이 지목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ESS 배터리 설치가 급증하면서 이에 필수 소재인 리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조사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6월18일 기준 북미 리튬 가격은 ㎏당 22~26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20일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소재 가격도 대폭 올랐다. 

지난 6월10일 기준 미국 시장에서 3원계 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 NCM)에 기반한 블랙매스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09% 급등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소재를 추출할 수 있는 원료다. 

한국도 북미산 NCM 블랙매스를 수입하는데 가격이 상승해 안정적인 리튬 공급처를 확보하는 포스코홀딩스의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마켓츠는 “올해 들어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NCM 블랙매스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ESS 확산에 리튬 가격 급등, 포스코 '수직계열화' 전략 재조명
▲ 중국 간펑리튬이 리튬아르헨티나와 함께 개발하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리튬 매장지에서 작업자가 운송 트럭들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리튬아르헨티나>
◆ 전략 자원인 배터리 원료 확보전 재점화, 비중국 공급망 포스코 모델 주목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배터리 소재인 리튬을 전략 자원으로 보고 비축하거나 수출 통제에 나섰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월2일 120억 달러(약 18조4600억 원)를 지원해서 60일 치 분량의 핵심 광물을 비축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볼트’를 출범했다. 

CNBC에 따르면 비축 대상 광물에는 미국 지질조사국(USUG)이 ‘중요 광물’이라고 분류한 리튬이 포함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짐바브웨는 2월26일 리튬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4월2일 수출업자에게 수출량 할당제(쿼터)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짐바브웨는 2024년 기준 호주와 칠레 및 중국에 이은 세계 4위 리튬 생산국이다. 

미국이 리튬을 비축하고 주요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짐바브웨가 수출을 제한할수록 공급이 부족해 매장지에서 직접 리튬을 확보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공산이 크다. 

리튬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8일 시장조사업체 CRU의 보고서를 인용해 “3분기에 탄산리튬 가격이 1톤당 3만3900달러(약 52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다”고 보도했다. 

결국 ESS용 배터리 수요 증대와 각국의 소재 공급망 경쟁 격화로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와 같이 현지에 직접 투자해 자원을 확보하는 모델이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에너지분야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배터리 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양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90%가량을 점유한다. 리튬 정련에선 중국이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포스코그룹의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전 세계적 주목을 끌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P글로벌은 “지리적 분산과 배터리 공급망의 지역화는 더 이상 선택적인 위험 완화 전략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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