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2025년 3월2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맨 오른쪽)도 자리했다. <백악관>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하는 제철소 건설 사업을 놓고 현지 환경단체가 정부의 졸속 인허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루이지애나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정치매체 더힐 기고문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제철소 투자 계획이 충분한 환경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을 공동으로 작성한 애슐리 게이나드는 비영리 환경단체인 ‘룰러루츠루이지애나’를 설립했다. 공동 작성자인 트윌라 콜린스는 제철소 부지 인근에 거주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제철소 투자 발표 당시 신속한 인허가를 약속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24일 백악관에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을 듣고는 “허가 받는데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전화하라,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기고문은 이러한 발언이 정상적 인허가 절차를 우회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인허가 속도를 높이는 ‘배출 저감 및 효과적 배치를 위한 절차 간소화(SPEED)’법도 규제 완화의 사례로 꼽혔다.
더힐에 실린 기고문에서는 “정치인과 기업인은 규제 완화라는 단어로 나쁜 생각을 포장한다”며 “현대제철의 공장 건설 발표 당시에도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 아래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모두 58억달러(약 8조5591억 원)다. 이 가운데 29억 달러(약 4조2795억 원)는 지분 투자, 나머지 29억달러는 차입으로 조달한다. 지분투자 가운데 20%는 공동투자사인 포스코가 맡는다.
해당 공장을 2029년 1분기부터 상업 가동해 미국 내 자동차용 강판 공급망 강화와 관세 대응을 위해 목표로 하는데 주민에게 환경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기고문이 나온 것이다.
기고문 작성자는 현대제철의 제철소가 들어설 예정인 루이지애나 리버패리시 지역이 이미 산업시설 밀집에 따른 환경오염 때문에 몸살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의 인허가를 무분별하게 승인하면 환경 악화에 따른 주민 피해가 더해질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야당인 민주당 또한 루이지애나주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과거 기업들이 공장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하지만 루이지애나의 석유·석유화학 산업 사례를 볼 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고문은 “산업시설 확대는 오염과 건강 피해를 남겼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온 경제적 혜택은 크지 않았다”며 규제 완화 정책을 비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