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 지부장을 대외비 유출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바이오업계 취재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22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이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박재성 지부장을 대외비 유출과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 지부장을 대외비 유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
노조는 앞서 소식지를 통해 “현장에는 절감을 요구하고 언론에는 거액을 쓴다”며 회사의 언론 홍보비 집행 문제를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 등이 PDF 파일 형태로 편집돼 유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문건이 내부 시스템에서 확인된 회사 자료인 만큼 무단 반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해당 파일의 문서 속성에 작성자 이름이 박 지부장으로 표기돼 있고 사내 시스템 접속 기록에서도 박 지부장 이름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1인당 3천만 원의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지난 4월28일부터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5월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을 벌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면 파업 과정에서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이에 따른 손실이 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노조 관련 고소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전면 파업 기간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작업 감시와 퇴근 권유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조합원 1명을 고소했다.
지난 8일에는 법원이 쟁의행위를 금지한 일부 공정에서 파업을 강행했다며 노조 측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파업 이후인 지난 6일 전원 현장에 복귀했지만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