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글로벌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다수 자외선차단제를 제조하면서 '선크림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선크림 강자'로 불리는 한국콜마가 자외선차단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성수기를 맞았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콜마 사옥 전경. <한국콜마>
최근에는 한국 브랜드 선케어 제품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자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활용 가능한 '유니버셜 선케어' 제품을 통해 고객사의 해외 진출 부담도 낮춰주면서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한국콜마 상황을 종합하면 시장에서는 회사가 자외선차단제 수요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여름철이 다가오며 자외선차단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한국 화장품 수출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선크림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콜마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한국 스킨케어와 선케어 제품의 수출 확대에 따라 수주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분기는 한국콜마의 성수기인 만큼 최대 매출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280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을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에 한국콜마는 자외선차단제 성수기에 맞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회사는 일찍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자외선차단제 시장 가운데 미국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OTC)'으로 관리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선크림을 판매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조·품질 기준을 충족한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획득하며 일찍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한국콜마가 제조한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K뷰티 선케어 제품의 대표 흥행 사례로 꼽힌다.
다만 최근 K뷰티 선케어 제품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콜마 역시 관련 선케어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선케어 시장 가운데 유럽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콜마 역시 유럽 시장 대응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에서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피부 노화와 자외선 차단에 대한 인식도 높아 선케어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유럽의 글로벌 선케어 시장 점유율은 30%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미국이 포함된 북미 지역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 한국콜마가 제조한 조선미녀 브랜드의 '맑은쌀 선크림' 제품. 이 제품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조선미녀>
유럽 시장은 미국처럼 엄격한 일반의약품(OTC)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한국콜마가 일반 화장품 기준에 맞춰 개발한 ‘유니버셜 선케어’ 제품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선케어 제품은 국가마다 자외선차단 성분 규제와 인증 기준이 달라 브랜드사가 진출 국가를 늘릴수록 ODM 업체 입장에서는 국가별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콜마의 ‘유니버셜 선케어’는 이런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핵심 무기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자외선차단 제품의 시험·검증 역량을 내재화해 관련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 한국 화장품업계 최초로 자외선차단 분야 국제 공인시험성적서를 직접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전문 임상기관 수준의 평가 역량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제품 개발부터 임상 평가, 국제 시험성적서 발급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브랜드사가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비용 부담과 일정 지연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범용 선케어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유럽을 중심으로 비미국 시장에서 선케어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 공장 가동률이 78%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상당 부분이 유럽향 선케어 수요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케어 수요가 미국 외 지역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콜마의 '유니버셜 선케어' 전략이 추가 수주 확대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콜마 관계자 "최근 회사의 자외선차단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니버셜 선케어 제품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