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대규모 감편에도 LCC 2위 탈환, 박병률 LCC 통합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최대 숙제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2026-05-12 15: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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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에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월 월간 탑승객(국내선 출발+국제선 출도착) 수에서 티웨이항공을 제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에 올랐다. 이는 4월부터 반영된 높은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장거리 노선 중심의 티웨이항공 탑승객 수가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유류비 상승에 따른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가 올해 2분기부터 유류비 급등에 따른 실적 저하로 내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3사 통합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에어>
내년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LCC 통합을 앞둔 상황에서 적자가 이어지면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부채비율이 각각 80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의 4월 탑승객 수는 90만62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주항공에 이은 2위 기록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탑승객 수에서 티웨이항공을 앞섰다.
이는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오른 유류할증료가 단거리 노선보다 장거리 노선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진에어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공격적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진에어보다 티웨이항공의 탑승객 수 감소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에어는 지난 4월 유류비 급등으로 왕복 45편을 감편했음에도 탑승객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 진에어의 4월 국제선 탑승객 수는 3월 대비 7천 명 줄었지만,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1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보다도 3배 이상 올랐고, 한동안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탑승객 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진에어의 2분기 적자 전환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통상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1분기에 비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데다, 유류비 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537억 원, 영업손실 73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2%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LCC 3사 통합을 주도하는 진에어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 통합 LCC는 출범 초기부터 재무구조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말 기준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423.2%로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부채비율은 801%, 854.4%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사의 자본과 부채를 단순 합산하면 통합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통합 후 601.8%까지 치솟을 것으로 계산된다.
▲ 진에어의 B737-8 항공기 모습. <진에어>
진에어는 올해 B737-8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기단 통합을 위해 A321-NEO 5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통합 시점에서는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는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하락을 최대한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대상으로 감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5월 들어 왕복 131편을 추가 감편했으며,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해 국내 LCC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감편을 단행했다. 에어서울도 현재까지 51편을 감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진에어는 매년 지급하던 안전 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상반기 신입 채용한 객실 승무원 100명 가운데 50명의 입사를 하반기로 미뤘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업계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통합 LCC 3사도 무급 휴직을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상 경영 선포 이후 비필수 운영 비용 집행 축소 등 비용 절감 계획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무급 휴직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LCC 출범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아 있어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는 운영 효율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