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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지역 대표 점포' 만들기 분주, 정현석 전략에서 신세계 보인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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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지역 대표 점포' 만들기 분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5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석</a> 전략에서 신세계 보인다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사진)가 핵심 점포를 지역 대표 점포로 키워 브랜드 존재감을 회복하려 하며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1번점' 전략을 닮은 행보로 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주요 상권의 롯데백화점을 그 지역 대표 점포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 이는 백화점업계 맏형으로서 브랜드 존재감을 다시 키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대표의 전략은 신세계백화점이 성공시킨 '지역 1번점' 전략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5일 롯데백화점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현석 대표가 주요 점포 재단장과 콘텐츠 보강을 통해 핵심 상권을 대표하는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해당 점포를 '매출 1조 원 점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점은 2023년부터 대규모 리뉴얼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프리미엄 소비 수요 잡기다. 인천점은 올해 상반기 1층에 럭셔리 부티크와 하이엔드 주얼리를 한데 모은 '럭셔리 전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인천점을 인천을 넘어 수도권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점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서울 노원점 역시 서울 동북권 상권 1위 수성을 목표로 개점 이래 최대 규모의 전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재단장에 돌입한 노원점은 영업면적의 약 80%에 달하는 3만3057㎡ 규모의 공간을 MZ세대 타깃 브랜드와 프리미엄 콘텐츠 중심으로 재구성하며 공간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신세계백화점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크하면서 지역 거점 점포를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 1번점 전략은 신세계백화점이 핵심 상권 내 대규모 투자와 차별화된 콘텐츠(명품, 체험형 매장 등)를 통해 해당 지역 내 압도적인 1위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랜드마크로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상권에 대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강남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매출 1위 점포다. 대구신세계와 대전아트앤사이언스, 부산센텀시티점 모두 해당 지역에서는 매출 1위로 안착한지 오래다.

매장 수를 확장하기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매장 1개를 육성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업계에서 고품격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백화점이 잠실점과 본점, 노원점, 인천점 등 주력 점포에 더욱 힘을 쏟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국 점포를 고르게 키우기보다 되는 곳에 주력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점은 수도권 서부의 프리미엄 거점으로, 노원점은 서울 동북권 대표 점포로, 잠실점과 본점은 서울 핵심 상권의 상징 점포로 다시 입지를 세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 대표의 이런 전략은 롯데백화점이 어느정도 수익성 개선을 이룬만큼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127억 원, 영업이익 4912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24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2.5% 증가했다.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수 둔화라는 국내 유통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플래그십 점포 중심의 성장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 등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롯데백화점 '지역 대표 점포' 만들기 분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5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석</a> 전략에서 신세계 보인다
▲ 롯데백화점 인천점(왼쪽)과 노원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매출이 높은 우량점포를 앞세워 롯데백화점과 매출 격차를 지속적으로 좁혀가고 있는 점도 정 대표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백화점업계 매출 1위는 롯데백화점이지만 신세계백화점과 매출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두 백화점의 매출 차이는 2021년 2조1351억 원에서 2022년 2조956억 원, 2023년1조5661억 원, 2024년 1조2171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조592억 원까지 줄었다.

점포수를 고려하면 신세계백화점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2025년 말 기준 신세계백화점 점포수는 13개로 점포당 평균 매출은 9488억 원에 이른다. 이는 롯데백화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백화점을 매출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상위권에 가장 많은 매장을 포함한 백화점이기도 하다.

백화점 매출 상위 1~10위 안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점, 본점 등 4개 점포의 이름이 올라 있다. 현대백화점도 4개 점포를 1~10위 안에 포진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2곳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에서는 이제 점포 수보다 얼마나 많은 우량점포를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이 이 점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롯데백화점도 핵심 점포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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