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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스코텍 주주연대와 '강대강' 대치 봉합, 제노스코 가치산정 여진은 계속된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3-30 1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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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스코텍 주주연대와 '강대강' 대치 봉합, 제노스코 가치산정 여진은 계속된다
▲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이사(사진)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오스코텍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약 개발기업 오스코텍의 정기 주주총회가 경영진과 소액주주 사이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 안건이 통과되면서 3년 이상 끌어온 해묵은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오스코텍은 자회사인 제노스코의 가치 산정을 놓고 아직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진과 소액주주 사이의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오전 9시 경기도 판교 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오스코텍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불과 보름 전까지도 경영진과 소액주주 연대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표 대결을 예고했다. 하지만 주총 직전 사측과 주주연대가 소통을 통해 일부 안건에 합의하며 주주연대 측이 제안을 철회하는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2월 창업주인 고(故) 김정근 고문의 별세 이후 양측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자 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해 얻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스코텍은 주주연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이사회를 사측 3명, 주주연대 측 2명으로 구성하는 ‘3대 2 절충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사측에서는 윤태영 대표이사, 신동준 전무이사,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주주연대 측에서는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내과학교실 교수와 이경섭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이사진에 합류했다. 

상근감사 역시 주주연대 추천 인사인 이범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가 선임되며 주주들의 감시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양측 갈등의 핵심이었던 ‘제노스코 가치 산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투자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95.4%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반대는 4.2%, 기권은 0.4%에 그쳤다. 
 
[현장] 오스코텍 주주연대와 '강대강' 대치 봉합, 제노스코 가치산정 여진은 계속된다
▲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30일 경기도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사회자로 참석했다.
사실상 사측과 주주 연대가 한목소리를 낸 결과인데 이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견제하고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장치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성공으로 로열티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소모적 분쟁은 곧 공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다만 핵심 갈등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측의 충돌이 또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주주총회 현장에 경영진과 소액주주를 각각 대표하는 공증변호사와 자문변호사 등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둘 사이의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오스코텍의 신약 개발 자회사 제노스코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스코텍과 주주연대는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큰 틀에는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제노스코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주주연대 측은 고(故) 김정근 고문의 장남인 김성연씨가 제노스코 지분 약 13%를 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치 산정 과정이 자칫 오너 일가의 승계나 재산 증식에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95%가 넘는 찬성으로 투자심의위원회 신설을 밀어붙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투자심의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로 제노스코 가치 산정 등의 작업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회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갑 주주연대 대표는 주총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에 추천 이사들이 진입한 만큼 투명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제노스코 가치 산정과 관련해) 저희들 제안으로 들어간 이제 두 분의 이사님들이 잘 해 주시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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