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CEO가 양사의 협력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LG이노텍 > |
[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단순히 자율주행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LG이노텍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과 자율주행,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전 세계 상위 20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18곳을 고객사로 보유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강자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자율주행 실증을 통한 모듈 성능 극대화다.
LG이노텍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센싱 모듈(카메라, 라이다, 레이더)을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테스트 차량에 장착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도로에서 실증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역별 도로 인프라와 기후 조건이 반영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 센서의 정확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하나로 묶은 ‘복합 센싱 솔루션’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함으로써, 신기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센서(Virtual Sensor)'도 도입한다.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도구에 센서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 센서를 구현했다.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카메라부터 레이더까지 모든 라인업을 가상화한 사례는 LG이노텍이 처음이다.
고객사가 차량 설계 단계에서 LG이노텍의 가상 센서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실제 양산 제품 채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시스템 검증 과정을 간소화해 신차 출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자율주행차에 국한하지 않고 드론,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이 될 탁월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로봇 센싱 분야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LG이노텍과 협력해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 수월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